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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공 핸드폰과 내 핸드폰 대조하자"…역술인 관저 개입설 '일파만파'

기사입력 2023-02-03 11:15 l 최종수정 2023-02-03 11:33
“김 경호처장, 핸드폰·CCTV 공개해도 된다 해”
대통령실, 부승찬·보도 언론사 고발키로

역술인 천공 / 사진=정법시대 유튜브 캡처
↑ 역술인 천공 / 사진=정법시대 유튜브 캡처

윤석열 정부 출범 전 대통령 새 관저를 물색하는 과정에서 역술인 천공이 개입했다는 주장이 나온 가운데, 천공과 함께 한남동 공관을 사전 답사했다고 지목된 김용현 경호처장이 핸드폰을 대조해 위치를 공개하고 사실을 밝히자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2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 출연해 “김용현 경호처장에게 물어봤다”며 “‘절대 아니다’라고 세게 얘기해 달라더라. 같이 있었으면 핸드폰에 위치 정보가 남지 않나. 핸드폰 2개 대조해서 (보면 된다)”라고 말했습니다.

하 의원은 ‘CCTV를 공개해도 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다 공개해도 된다”며 “내가 그분이랑 통화를 했는데 선거 때 그 이후로도 오늘 통화할 때 가장 톤이 셌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같은 방송에 출연한 진중권 광운대 교수는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거론했습니다.

진 교수는 “지금도 보면 전언이다. 이 사람이 나한테 귓속말로 해 줬던 얘기 정도”라며 “(공관에 함께 있었다고 언급된 인물의) 전화 위치추적만 하면 된다. 딱 보면 간단하게 확인될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용산 대통령실. / 사진=연합뉴스
↑ 용산 대통령실. / 사진=연합뉴스

앞서 지난해 3월 천공과 당시 대통령직인수위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 팀장이었던 김 경호처장, 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까지 총 세 명이 한남동 육군 참모총장공관과 서울사무소를 방문했고, 공관 관리관을 통해 남영신 당시 육군참모총장에게 보고됐다는 내용이 알려졌습니다.

또 한 매체는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 신간 내용을 인용해 남 전 총장으로부터 해당 사실을 전해 들었다고 보도했습니다.

부 전 대변인은 김 전 의원 국회 보좌관으로 활동한 바 있습니다. 위 의혹은 지난해 12월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이 한 라디오와 유튜브에서 “김 경호처장이 육참총장 공관을 미리 둘러봤고, 이후 대통령 관저가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으로 바뀌었다”고 주장하며 처음 언급됐습니다.

이에 대통령실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김 경호처장과 천공은 일면식도 없는 사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사실과 다른 ‘전언’을 토대로 더불어민주당이 앞장서 ‘가짜 뉴스’를 확산하는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불쾌감을 표했습니다.

대통령실은 해당 의혹을 제기한 부 전 대변인과 보도 언론사를 오후 3시에 고발할 방침입니다.

대통령 대변인실은 “‘역술인이 의사 결정에 참여하였다’는 식의 터무니없는 가짜 의혹을 제기한 것은

공무원들과 국민에 대한 모독이자 악의적 프레임”이라며 “‘천공이 왔다고 들은 것을 들은 것을 들었다’는 식의 ‘떠도는 풍문’ 수준의 천공 의혹을 책으로 발간한 전직 국방부 직원과, 객관적인 추가 사실확인도 없이 이를 최초 보도한 두 매체 기자들을 형사 고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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