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뒤 아직 임기가 3년 이상 남은 대통령기록관장이 부당한 업무지시와 갑질 혐의를 받아 최근 직위해제 된 걸로 알려졌습니다.
공교롭게도 오는 25일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지정기록물의 봉인이 해제되는데, 야당에서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이병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심성보 행정안전부 대통령기록관장이 최근 직위해제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행안부는 지난해 10월 심 관장에 대한 비위를 제보받아 감사를 진행하고, 인사혁신처 중앙징계위원회에 중징계를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징계 요청 사유는 부당업무지시 등으로 알려졌는데 심 관장은 동의할 수 없다며 징계위에서 소명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심 관장은 지난 2021년 9월 외부 공모를 통해 취임한 뒤, 5년 임기 가운데 1년 4개월가량만 채운 상황입니다.
특히 오는 25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15년 지정기록물 해제 시점이 다가오면서, 야당에서는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왔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SNS에 이명박 정부에서도 임기가 남은 대통령기록관장을 억지 사유를 들어 해임하고 자기 측근을 앉혔다면서 "윤석열 정부는 이명박 정부의 시즌2"라고 비난했습니다.
이에 대해 행안부는 통상적인 내부절차에 따라 진행한 감사였다고 의혹을 일축하고, 대통령 지정기록물 해제 작업은 법령과 절차에 따라 차질 없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대통령 지정기록물은 보호기간이 끝나면 다시 내용에 따라 일반공개, 부분공개, 비공개 여부 등이 결정되는데, 대통령기록관은 최근 이 작업을 어떻게 할지 논의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 freibj@mbn.co.kr ]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