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무책임·무능 지도부 만나면 의원들 피눈물”
羅 “망상 속 소설이자 삐뚤어진 선입견의 억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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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준표 당시 무소속 의원(왼쪽)과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2021년 1월 12일 서울 마포구의 한 식당에서 오찬회동을 갖고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홍준표 대구시장과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패스트트랙 충돌 사태’를 놓고 격돌하는 모양새입니다. 홍 시장은 당시 국민의힘 지도부였던 나 전 의원이 ‘책임지지 않았다’는 취지로 비판했고, 나 전 의원은 “비열하게 공격하는 그 정치적 의도는 짐작이 간다”며 맞받았습니다.
‘패스트트랙 충돌 사태’는 앞서 2019년 11월 더불어민주당이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과 함께 선거법 및 공수처법 패스트트랙 지정을 추진하자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이 이를 저지하며 물리적 충돌이 발생한 일을 말합니다.
이 사건으로 검찰은 2020년 1월 국회선진화법 위반 혐의로 국민의힘 의원 23명과 민주당 의원 5명을 불구속 기소 또는 약식기소했습니다. 현재 1심 재판이 진행 중입니다.
이에 홍 시장은 오늘(2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잊혀진 재판이 있다”며 패스트트랙 충돌 사태를 언급했습니다.
그는 “그때 나는 단식 중이던 황교안 대표를 찾아가 공수처법은 우리가 집권할 때 폐기하면 되니 넘겨주고 괴이한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막는 협상을 하라고 했다. 실제로 민주당도 그걸 바라고 있었다. 둘 다 강제로 막으려고 하면 우리당 의원들이 많이 희생된다고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런데 당시 당 대표(황교안), 원내대표(나경원)는 다음 해 공천이 걸린 의원들을 압박해 최전선에 내세웠고, 책임지겠다고 호언장담한 그 지도부는 그 후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았다”며 “지도부가 나서서 검찰수사 단계에서 우리가 책임질 테니 우리 지시를 따른 의원들은 기소하지 말라고 협상이라도 했다면 전, 현직의원 수십 명이 정계퇴출의 족쇄를 아직도 차고 있을까”라고 반문했습니다.
그러면서 “그 사건은 유죄가 되면 무조건 정계 퇴출이 되는 엄중한 법 위반 사건”이라며 “국회 CCTV에 다 찍혀 있는데 무죄가 될 수 있을까? 그래서 무책임하고 무능한 지도부를 만나면 의원들과 당원들만 피눈물 나는 거다”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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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4월 26일 당시 국회 회의실 앞에 드러누워 진입 막는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 사진=연합뉴스 |
나 전 의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2019년 자신이 “책임은 나에게 있다”는 발언을 보도한 기사 링크를 공유하며 즉각 반발했습니다.
그는 “최소한의 사실관계조차도 모르고 쓰는 망상 속의 소설이자 본인의 삐뚤어진 선입견이 가져온 억측”이라며 “제가 그 당시 여당과 어떤 협상을 치열하게 하고 있었는지, 검찰 조사 시 어떤 입장을 이야기했는지, 제가 원내대표직을 계속 했더라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지 아
또한 “매일 같이 보여주시는 그 모습이 딱해서 저는 대꾸도 안 했다”라면서도 “적어도 자유민주주의, 의회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패스트트랙 투쟁과 그 재판에 관해 이런 허황된 왜곡을 하는 것만큼은 금도를 넘은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