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소식, 정치부 김현 기자와 조금 더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1 】
어제 나경원 전 의원의 당대표 불출마 소식이 가장 뜨거웠는데요.
나 전 의원의 불출마 결정, 언제 이뤄진 건가요.
【 기자 】
나경원 전 의원, 본인이 아닌 이상 어제 결정에 대해 정확히 알 순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저희 취재진이 설 연휴 직전까지만 해도 출마쪽에 무게가 실린 걸로 파악을 했었는데요.
연휴기간 동안, 그리고 마지막까지 나 전 의원 스스로 심사숙고를 거듭 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불출마 선언 하루 전에도 측근들과 4시간 넘는 회의를 가졌다고 하고요. 막판까지 결정을 하지 못해 출마와 불출마 선언문 2개를 작성했던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장고를 거듭하다 당일 아침에 불출마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여집니다.
【 질문1-2 】
그렇다면 불출마를 선택한 결정적 요인은 무엇일까요.
【 기자 】
가장 큰 요인은 대통령과의 관계, 그리고 친윤계의 압박이 크게 작용했을 거라는 분석입니다.
나 전 의원은 대통령실과 갈등을 빚은 뒤 대통령실 관계자와 친윤계 의원들의 직간접적인 압박을 받았죠.
나 전 의원의 측근인 박종희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과 인간적으로 절친했고, 그 누구보다 스스로 친윤을 자처한 만큼 대통령과 대립하는 부분에 가장 큰 고민이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여기에 초선 의원들이 불출마를 요구하는 연판장을 돌리고, 당원들의 문자폭탄도 부담으로 작용했을 걸로 보입니다.
또 건강이 좋지않은 나 전 의원의 부친도 전당대회에 나가지 말라고 조언하는 등, 가족을 비롯한 측근의 만류 목소리도 크게 받아 들여졌을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2 】
불출마 결정으로 나 전 의원의 정치인생에 최대 위기가 왔다, 이런 평가도 나와요.
【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가 4년 이상 남은 만큼 앞으로 대통령실, 그리고 친윤계와의 껄끄러운 관계가 발목을 잡을 수 있습니다.
당장 내년 총선을 앞두고 나 전 의원의 지역구였던 동작을에 대통령 측근인사가 공천될 거라는 소문도 돌았었는데요.
친윤계 한 의원은 "국민의힘 당원들은 이준석 전 대표 사태로 인해, 당내 분란에 부정적"이라면서 당 내부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또 이와 별개로 여당 내 중진의원으로 확보하고 있던 정치력을 잃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윤심에 가로막혀 당대표 선거에 출마조차 하지 못하면서, 실리와 명분을 잃었다는 해석입니다.
【 질문3 】
그래도 4선 중진의 나 전 의원이 아무런 계산없이 이런 결정을 내리진 않았을 것 같습니다.
향후 행보는 어떨까요?
【 기자 】
나경원 전 의원은 불출마 선언을 하며 자신의 희생을 강조했습니다.
아기를 반으로 나눠가지라고 할 때, 진짜 엄마는 아기를 살리기위해 이기는 것을 포기한다는 솔로몬 재판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나경원 / 전 국민의힘 의원
- "당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솔로몬 재판의 진짜 엄마의 심정으로 제가 그만두기로 결정했습니다."
당에 피해가 가지 않게 자신이 희생했다는 점을 강조하는 모습이었는데요.
또 대중적 인지도를 바탕으로 한 나 전 의원의 경쟁력이 여전하기 때문에, 불출마를 통해 정치적 퇴로를 열어놨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나 전 의원은 전당대회에서 자신의 공간은 없다며 역할론에 선을 그었지만, 김기현-안철수 양강은 벌써부터 러브콜을 보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기현 / 국민의힘 의원
- " 대승적 결단을 하면서 살신성인의 모습을 보였다고 높게 평가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우리 나경원 전 대표님과 함께 같이 손잡고…."
▶ 인터뷰 : 안철수 / 국민의힘 의원
- "지금 아마 마음이 굉장히 힘드신 상황으로 파악됩니다. 적절한 시기에 한번 만나 뵙고 말씀 나누고 싶습니다."
그리고 국민의힘 전당대회의 마지막 변수로는 유승민 전 의원이 남아있는데요.
유 전 의원의 결심에 따라 다시 한 번 전당대회 구도가 재편 될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4 】
마지막으로 다른 소식도 잠깐 보죠.
임시국회 열렸지만, 뚜렷한 성과를 못내고 있는데 여야가 본회의 개최에 합의했다면서요?
【 기자 】
네 더불어민주당이 1월 임시국회를 단독 소집했지만, 여야갈등으로 본회의는 단 한 번도 열리지 않았습니다.
빈손국회라는 지적이 나오자, 여야는 오는 30일 본회의를 열기로 합의했는데요.
이와 더불어 다음달 6~8일에는 대정부 질문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일단 비쟁점 법안부터 처리한 후에, 양곡관리법 등 쟁점 법안에 대해서는 2월 임시국회에서 다루기로 한 상황입니다.
【 클로징 】
오랜 만에 국회가 일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영상편집 : 송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