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돋보기, 안병수 기자와 함께 합니다.
【 질문1 】
안 기자, 설 연휴 마지막날인 어제(24일) 여야 모두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같은 명절을 보냈는데 여야가 전한 설 밥상 민심이 전혀 달랐다고요.
【 기자 】
여야 모두 상대당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컸다고 명절 민심을 전했습니다.
우선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지키기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이 대표가 사법 리스크를 벗어나려고 야당 탄압을 주장한다, 1월 임시국회도 이 대표를 지키려는 방탄용이었다, 이런 민심이었다고 밝혔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자신들이 들은 설 민심을 요약하면 '정부는 존재하는가'였다며 대정부 공세수위를 높였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UAE순방 과정에서 한 '이란 발언'이 국정을 불안하게 하고, 뛰는 물가 대신 야당만 잡고 있다고도 비판했습니다.
【 질문1-1 】
말이 나온 김에 대통령의 'UAE의 적은 이란' 발언 논란과 관련해서, 이란과의 냉기류는 어떻습니까.
【 기자 】
외교부와 국방부는 어제(24일) "대통령 발언은 아크부대 장병들이 UAE가 직면한 안보현실을 직시하며 열심히 근무하란 취지였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내놨습니다.
설 밥상 민심을 의식할 만한데도 굳이 입장을 낸 건 이란 측에서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이는데요.
지난 23일 이란 외교부는 "한국 정부가 충분한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고, 이에 앞서 지난 18일에는 윤강현 주이란대사를 초치해 유감을 표명하기도 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오늘(25일) 용산 집무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는데, UAE와 스위스 순방 성과를 내세우면서 외교 실책 만회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윤 대통령이 이 자리에서 이란과 관련한 발언을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 질문2 】
다시 돌아와서, 어제 기자간담회는 야당의 공격을 여당이 반박하는 모양새였어요.
【 기자 】
민주당이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엊그제 먼저 알렸는데요. 여기에 국민의힘도 대응 차원의 기자회견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래서 민주당 공격에 조목조목 반박하는 모습이 연출됐습니다.
대표적으로 난방비를 둔 공방이 있었는데, 민주당은 최근 급등한 난방비에 대한 정부의 대책이 없다고 꼬집었습니다.
▶ 인터뷰 : 김성환 /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 "정부가 긴급하게 재난 예비비라도 편성해서 난방비 급등에 훨씬 어려운 취약계층에 적극적인 지원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국민의힘은 난방비 인상은 최근의 국제정세에 따른 것으로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반박하고, 특히 문재인 정부 잘못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 인터뷰 : 성일종 /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 "에너지 정책에 있어서 탈원전을 한다면서 정말로 많은 부담을 후임 정부한테 넘기고 떠났던 것이 민주당 정부입니다."
그간 가스요금 인상 압박을 눌러온 것이 새 정부에서 분출됐다는 설명입니다.
【 질문3-1 】
다들 누굴 만났는지, 각 당마다 들었다고 하는 민심이 다르네요. 국민의힘 유력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의 여성 민방위 논란이 어제도 이어졌네요.
【 기자 】
김기현 의원은 여성 민방위 훈련을 도입하겠다며, 연휴 직후 관련 법을 개정하겠다고 말했었죠.
기자간담회에서 현실성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 질문이 나왔는데, 김 의원은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남성 가운데 군 복무를 하지 않는 경우에도 민방위는 받는다며, 훈련의 현실성 문제는 없다는 설명입니다.
또 공론화 과정을 거치고 합리적으로 설득해 나가겠다며 법 개정 추진 의지를 밝혔습니다.
【 질문3-2 】
20대 남성, 이른바 이대남을 겨냥한 표심용 구호라는 지적도 이어졌네요.
【 기자 】
여야를 막론하고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먼저 국회 여성가족위원장을 맡고 있는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쟁을 부추기고 특정 세대, 특정 성별을 겨냥하는 포퓰리즘적 발상이 참담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국민의힘의 또다른 당권 주자죠, 윤상현 의원도 비판에 가세했는데요.
"모든 국민의 안전을 위한 민방위 훈련에 대해 남녀를 분리하는 건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안보 공약이 아니라 젠더 공약이라는 의심을 피할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 질문4 】
마지막으로 민주당의 천원당원 비하 논란, 어떤 이야기인가요.
【 기자 】
더불어민주당 청원게시판에 올라온 글입니다.
작성자는 민주당 김종민, 이원욱, 조응천 의원의 탈당을 요구하며 글을 썼는데, 이 세 의원 모두 이재명 대표와 당에 쓴소리를 해왔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특히 매달 1천 원 이상의 당비를 내면 당내 선거에 투표권이 생기는 권리당원 문제에 대해서도 비판했었는데요.
청원자는 이들 세 의원이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뭉치지 않고 당원들을 무시하고 있다고 반발했습니다.
민주당은 지난 대선 경선 때부터 이재명 대표를 지지하는 이른바 '개딸'들이 권리당원으로 들어와, 친명계 의원에 대한 지지와 비명계 의원에 대한 비판을 적극적으로 해왔습니다.
도마 위에 오른 김종민 의원은 "예전 발언을 끄집어내 왜곡 짜깁기 했다"고 호소하는 한편, 이 대표에 대해 바른소리 했다고 반동으로 몰아붙이는 건 민주주의가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 앵커멘트 】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 ahn.byungso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