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를 둘러싼 갈등으로 얼룩진 2월 임시국회가 내일(2일) 마감합니다.
여야는 한목소리로 '민생 국회'를 만들겠다고 했지만, 결국 '세종시 국회'로 끝이 났습니다.
송찬욱 기자입니다.
【 기자 】
시작은 여야 모두 민생이었습니다.
▶ 인터뷰 : 안상수 / 한나라당 원내대표(1월 29일)
- "2월 임시국회의 최우선 과제는 일자리 만들기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 인터뷰 : 이강래 / 민주당 원내대표(1월 29일)
- "2월 국회에서는 본격적으로 민생문제에 관해서 정책경쟁의 장이 되길 희망합니다."
하지만, 2월 임시국회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대정부질문부터 세종시에만 몰두했습니다.
▶ 인터뷰 : 정운찬 / 국무총리(지난달 4일)
- "정치집단의 보스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 같아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강도론' 발언에 대한 박근혜 전 대표의 반발로 한나라당의 갈등은 절정에 달했습니다.
결국 갈라서라는 '분당론'까지 나왔습니다.
▶ 인터뷰 : 박근혜 / 한나라당 전 대표(지난달 10일)
- "집안에 있는 한 사람이 마음이 변해서 갑자기 강도로 돌변하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
한나라당은 세종시 문제 하나를 놓고 닷새에 걸친 마라톤 의원총회를 열기도 했지만 감정의 골만 깊어졌고, 그 사이 야당의 존재감은 사라졌습니다.
또, 선거법 개정안은 한나라당 내부 이견으로 진통을 겪고 있고, 지방행정체제개편도 여야의 입장차로 처리가 불발됐습니다.
지난달 10일 여야가 구성하기로 합의한 일자리특위와 사법개혁특위도 세종시 갈등으로 결국 첫 회의조차 열리지 못했습니다.
MBN뉴스 송찬욱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