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8일 국민의힘 당대표 선출을 앞두고 후보 등록을 아직 시작하지도 않았는데도 당내 감정싸움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나경원 전 의원의 출마 선언이 임박하자 친윤계가 연일 압박에 나선 건데,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너무 날이 서 있다"며 연일 자제를 당부했습니다.
이 내용은 김순철 기자입니다.
【 기자 】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나경원 전 의원, 어제(16일) 오전 이승만·박정희·김영삼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찾았습니다.
그러면서 SNS에 "저의 길은 계속된다, 영원히 사는 정치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저녁엔 오세훈 서울시장과 만찬 회동을 하며 수도권 당심 행보에 나섰습니다.
죽었다 깨어나도 반윤이 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밝힌 나 전 대표는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 승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고, 오 시장은 최근 당내 파열음을 걱정했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나경원 / 전 국회의원 (어제)
- "수도권 승리가 중요하지 않겠어요? 내년 총선 승리에서 가장 중요한게 수도권 승리라고 생각합니다."
▶ 인터뷰 : 오세훈 / 서울시장 (어제)
- "국민들에게 기쁨을 드리는 전당대회가 되어야 하는데 요즘에 좀 당에 파열음이 나서 함께 걱정을 좀 했습니다."
연일 불출마를 압박한 친윤계와 나 전 의원 간 갈등의 골은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앞서 나 전 의원이 "진박 감별사"라며 공개 비판한 데 대해 장제원 의원은 "제2의 유승민이 되지 말라"고 했던 것은 서로에게 깊은 상처가 됐습니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연일 갈등 진화에 진땀을 빼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정진석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어제)
- "전당대회가 시작도 하기 전에 상대방을 향한 말이 같은 당 동지라고 하기에는 너무 날이 서 있는 느낌입니다. 좀 더 차분하게 갔으면 좋겠습니다."
김기현 의원과, 어제 출사표를 던진 조경태 의원은 이런 갈등을 의식해, 당의 통합을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김기현 / 국민의힘 의원
-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란 말은 이미 벌써 다 철 지난 것이니까요. 이번 전당대회는 그야말로 잔칫집처럼 페스티벌이 되어야 한다…."
▶ 스탠딩 : 김순철 / 기자
- "50여일 남은 전당대회가 조기 과열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당내에선 계파 간 신경전이 내분으로 이어질 것이란 경고의 목소리도 함께 나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