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에 달력 구하시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북한의 달력은 우리와 뭐가 다를까요?
정치부 김태희 기자가 북한의 달력을 단독 입수했습니다.
【 질문 1 】
실제 북한 달력이네요?
【 기자 】
맞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북한의 올해 달력 두 종류를 직접 입수했습니다.
지금 보시는 게 무기로 도배한 사진이 담긴 달력이고요.
달력 표지에 있는 무기가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7형입니다.
이외에도 극초음속미사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방사포 등이 담겨있습니다.
【 질문 2 】
또 어떤 달력들이 있나요?
또, 북한의 풍경 사진이 실린 달력이 있는데요.
겨울의 백두산 장군봉 모습과 봄의 모란봉, 5월의 박연폭포 등이 보입니다.
북한 함경북도 칠보산에 있는 외칠보의 강선문 풍경은 한 폭의 그림같습니다.
이 달력들은 북한 외국문화출판사가 발행했습니다.
이외에도 공예품이나 김정은이 외국 정상들에게 받은 선물을 찍은 달력 등 총 5가지 종류가 배포됐습니다.
저희가 입수한 중국어 외에도 영어로 제작된 달력도 있습니다.
【 질문 3 】
주체 112년이 보이는데 이건 무슨 뜻인가요?
【 기자 】
이건 북한 초대 지도자인 김일성 주석의 탄생 112주년이란 뜻입니다.
김일성의 출생연도는 1912년이죠.
우리 식으로는 111주년인데, 북한식으로는 당해연도를 원년으로 계산해 올해가 112주년입니다.
북한의 모든 문서와 출판물 등엔 우리가 사용하는 서력과 함께 주체 연도를 사용합니다.
【 질문 4 】
과거에는 대부분 풍경 등으로 장식했는데,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네요?
【 기자 】
맞습니다.
자세히 보시면 무기 주변에는 사람들이 있는데요.
바로 지난해 4월 북한 열병식 때 찍은 사진입니다.
올해 이렇게 무기를 강조한 이유는 김정은 정권에서 유일하게 내세울 수 있는 성과가 군사력뿐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북한은 코로나19 후유증과 대북제재 등으로 경제가 어렵고 최악의 식량난을 겪고 있습니다.
또, 대외적으로는 핵 무력, 군사력을 과시하기 위해서입니다.
전문가의 의견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조한범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북한은) 2022년부터 대미 대남공세를 본격화하는 전략으로 바꿨거든요. 그러니까 대외용 달력에 자신들의 첨단무기를 과시함으로써 대남 대미 압박을 강화하려는 의도입니다."
【 질문 5 】
북한의 공휴일은 우리와 비슷한가요? 어떤 기념일들이 있습니까?
【 기자 】
네 일단 북한과 우리 공휴일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토요일입니다.
북한은 주 6일이기 때문에 보통 주말은 일요일 하루뿐입니다.
다가오는 설은 우리와 같은 22일인데 앞뒤로는 쉬는 날이 없습니다.
또, 북한 공휴일 중에도 4월 15일은 김일성 생일 태양절로, 2월 16일은 김정일 생일 광명성절로 정말 중요한 날입니다.
최근 있었던 김정은 생일은 김정일, 김일성과 달리 국경일이 아닌데요.
전문가들은 그 이유를 김정은 체제에서 아직 내놓을만한 성과가 없는데, 본인의 생일을 공휴일로 지정해 축하하기엔 부담이었을 것이라고 분석합니다.
앞서 김정일의 생일은 50세 되던 해에 공휴일로 지정됐습니다.
또, 북한은 5년, 10년 단위 이른바 ‘정주년'에 기념일을 조금 더 크게 챙기는데요.
올해는 7월 27일 전승절이 70주년을 맞고요.
9월 9일은 북한 정권수립 75주년입니다.
【 앵커멘트 】
네 그날은 특히 주목해야겠군요.
지금까지 정치부 김태희 기자였습니다.
[kim.taehee@mbn.co.kr]
영상편집 : 이동민
그래픽 : 김지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