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이 지난달 26일 북한에서 침투한 무인기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하죠.
그런데 방공망이 뚫린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지난해 초 우리 측 민간 무인기가 북한의 금강산 일대를 촬영한 2시간 분량 영상 원본을 MBN이 단독 입수했습니다.
당시 민간 무인기가 남북 경계를 넘나드는 동안 경고방송은 아예 없었고, 군은 지금까지도 이러한 사실을 전혀 몰랐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권용범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지평선 아래로 눈이 쌓인 금강산 봉우리들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지난해 초 민간에서 제작한 무인기에 장착된 카메라에 찍힌 북녘땅입니다.
▶ 인터뷰(☎) : 무인기 관계자
- "엄청나게 깨끗하게 찍을 수 있어요."
당시 무인기 송수신기에 기록된 항적입니다.
강원 고성군에서 이륙한 이 무인기는 북한 상공을 포함한 일대를 약 2시간 동안 비행한 뒤 강원 인제군으로 돌아왔습니다.
이 무인기는 비행에 성공하기까지 여러 차례 비행 시도 과정을 거쳤습니다.
동부전선은 군사분계선 15km 이내에서 무인기를 날릴 수 없지만 단 한 차례도 우리 군의 경고방송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심지어 군 당국은 이러한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MBN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북한 무인기에 이어 우리 측에서 보낸 무인기조차 탐지하지 못하면서 군 방어체계에 또다시 허점이 드러난 겁니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확인해줄 수 있는 게 없다"며 공식적인 답변을 피했습니다.
영상처럼 북한 무인기 역시 용산 대통령실 등 주요시설을 실제로 촬영했을 가능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장영근 / 한국항공대학교 교수
- "(북한 무인기가) 상용 카메라를 탑재했다 그러면 아마 구글 맵에 있는 그런 사진들 수준이라고 보시면 되겠고요."
무인기 침투에 무방비 상태인 군 당국이 좀 더 촘촘한 방어체계를 구축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됩니다.
MBN뉴스 권용범입니다. [dragontiger@mbn.co.kr]
영상취재 : 구민회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그래픽 : 김지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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