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부위원장 임명은 당권도전 말라는 뜻”
주호영 “전당대회 나오려면 정무직 정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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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 사진=연합뉴스 |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의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 결정을 앞두고 장내외 논쟁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대통령실이 나 부위원장의 ‘저출산 대책’에 대해 정부 기조와 맞지 않는 정책을 일방적으로 발표했다며 강도 높은 비판 성명을 밝혀 우회적 불출마 압박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것도 공방전에 열을 올리고 있는 모양입니다.
이준석계로 불리는 김용태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나 부위원장을 향해 “지금이 별의 순간”이라며 출마를 독려했습니다.
그는 지난 9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 출연해 “지지율이 깡패다. 민주공화정에서 국민과 당원이 부르면 거기에 응답하는 것이 정치인의 사명이라고 생각된다”며 “저희가 당원 민주주의를 바로잡겠다고 전당대회 룰을 당원 100%로 바꿨다. 그런데 지금 당원 지지층 여론조사에서 굉장히 높은 랭킹을 차지하는 나경원 부위원장 출마를 못 하게 하려고 많은 의원 분들께서 언론에 나와서 조리돌림 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나 부위원장을 향해 “용기를 내야 한다”며 “출마가 대통령하고 각을 세우는 것이 아니다. 대통령과의 친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정말 실력 있는 당 대표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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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 / 사진=연합뉴스 |
반면 친윤계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은 “(나 부위원장이) 출마하고 싶은 유혹은 순간의 지지율 때문에 그런 것인데 지지율은 신기루 같은 것”이라며 불출마를 권고했습니다.
그는 오늘(10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나 부위원장이 전당대회 뜻이 있었다면 위원장직을 받았으면 안 됐다고 지적했습니다.
김 의원은 “(나 부위원장이 임명되던) 지난해 10월엔 전당대회를 ‘올해 안으로 한다, 내년 1월, 2월에 한다’고 설왕설래가 있었던 때”라며 “전대 뜻이 있었다면 애초에 받아서는 안 되는 자리였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사퇴한 다음 출마는 자유”라면서도 “저출산고령화는 굉장히 중요한 문제로 일을 맡은 이상, 대통령이 또 기대하는 것이 있을 것이니 정말 제대로 일해 보시라”라고 말했습니다.
또 나 부위원장이 다수의 여론조사에서 당심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결과에 대해 “당원들이 등 돌리는 건 삽시간이다. 당원들이 왜 지지를 하는지를 한번 생각을 해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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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사진=연합뉴스 |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김 의원과 마찬가지로 윤석열 대통령이 나 전 의원을 저출산위 부위원장으로 임명한 것에 대해 ‘당권 도전을 하지 말라’는 뜻이 내포됐다고 해석했습니다.
다만 나 부위원장이 내놓은 ‘대출 탕감’ 저출산 대책에 대해 대통령실이 연일 비판을 쏟자 “왜 그렇게 과한 반응을 보였는지는 모르겠다”며 “지금 저출산 대책과 관련해서는 여러 가지 얘기가 나올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어느 특정인이 어떤 얘기를 했다고 해서 거기에 그대로 갈 수도 없는 거고 하나의 토론 과정으로 생각하면 된다”고 밝혔습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같은 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대통령 직속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으면서 정치적 행보를 하는 것에 대해서 대통령실 주변에서는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것 아닌가”라며 “만약에 전당대회에 나올 생각이 있으면 정무직을 정리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대통령실의 당무개입 시비에 대해선 “그렇게 보지는 않는다”며 “‘정무직을 제대로 수행해라. 정무직을 하면서 왜 정치에 관여하느냐’ 이런 측면만 보는 거지 이 당에 대한 관여라고 볼 수는 없다”고 바라
현재 나 부위원장은 대통령 직속위원회 부위원장직 사퇴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나 부위원장은 대통령실과 갈등이 불거진 이후 외부와의 접촉을 피하고 있는데, 이날 오전 11시 정부서울청사에서 예정된 저출산위 민간위원 간담회에 참석 여부를 놓고 관심이 집중됩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