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강경파 의원들이 의원회관에서 전시하려던 윤 대통령 부부를 풍자한 작품들이 오늘 새벽 강제 철거됐습니다.
앞서 국회사무처는 '개인·단체 비방을 금지'한다는 내규를 들어 어제저녁부터 자진철거를 요청했었습니다.
민주당은 "표현의 자유가 침해됐다, 철거는 야만행위"라고 발끈했지만, 국민의힘은 "국가 원수에 대한 인신모독"이라며 반발했습니다.
보도에 김태림 기잡니다.
【 기자 】
십여 명의 작가들이 국회 사무처 앞으로 현수막을 들고 행진합니다.
▶ 인터뷰 : 고경일 / 2023 굿바이전 인 서울 조직위원장
- "남의 재산 가져가고 당신들이 안 돌려주고 무슨 권리로…. 반성하든 사과가 먼저 아닙니까. 우리 작품 돌려달라고요. 원상복귀 하라고요."
국회 의원회관에 전시하려던 작품들이 강제 철거되자 항의에 나섰습니다.
작품 중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나체로 김건희 여사와 칼을 휘두르는 모습 등이 담긴 그림도 포함됐는데, 국회사무처는 '개인·단체 비방을 금지'한다는 내규를 들어 자진철거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자진철거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국회사무처는 오늘 새벽 2시 작품들을 강제 철거했습니다.
전시회를 공동 주최한 민주당·무소속 강경 초선 모임 '처럼회' 의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가 표현의 자유를 짓밟았다"고 비판했습니다.
▶ 인터뷰 : 윤미향 / 무소속 의원
- "국회사무처는 이 같은 다짐을 무단철거라는 야만적 행위로 짓밟았습니다. 풍자로 권력을 비판하겠다는 예술인의 의지를 강제로 꺾었습니다."
국민의힘은 대선불복이자 국가원수 모독이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습니다.
▶ 인터뷰 : 박정하 /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 "정치풍자의 수준을 넘은 국가원수에 대한 인신 모독입니다. 정도라는 것을 망각한 채 자극적 요소만을 살려 선전선동하는 모습을 버리고…."
이광재 국회 사무총장은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이후에 전시회를 하는 게 좋겠다는 공감대가 있었다"며, 철거 이유를 해명했습니다.
MBN뉴스 김태림입니다. [goblyn.mik@mbn.co.kr]
영상취재 : 최영구 기자·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