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어제(1일) 진행한 신년 전원회의 보고에서 한국을 '적'으로 표현했습니다.
보고에서는 새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과 핵탄두를 늘릴 거라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김세희 기자입니다.
【 기자 】
2023년 계묘년을 맞이해 북한에서 진행한 제8기 6차 노동당 전원회의 보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육성 신년사를 대신해 3년 전인 2020년부터 진행하는 보고로, 앞으로의 북한 정책 방향을 알 수 있습니다.
북한은 이번 보고에서 '대남'이란 단어를 사용했던 전과 다르게 이례적으로 한국을 '대적'이라고 표현했습니다.
한국이 국방백서에 북한을 '주적'으로 표기한 것에 따른 대응이라고 풀이됩니다.
북한은 특히 전술핵의 대량생산을 예고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남조선 괴뢰들이 의심할 바 없는 우리의 명백한 적으로 다가선 현 상황은 전술핵무기 다량생산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부각시켜주고…"
핵무기로 남측을 공격할 수 있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신속한 핵 반격을 위해서 고체연료를 사용한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 과업도 제시했습니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어제(1일) 용산 대통령실 지하벙커인 국가위기관리센터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은 김승겸 합동참모의장 등 군 수뇌부·지휘관들과 화상통화를 진행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우리 군이 어떠한 도발에도 확실하게 응징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국방부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발언 등을 겨냥해 "핵 사용을 기도한다면 김정은 정권은 종말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했고,
통일부는 "같은 민족을 핵무기로 위협하는 북한의 태도가 개탄스럽다"며 비판했습니다.
새해 첫날부터 북한이 정면대결과 핵무력 강화 의지를 밝히면서 올해 한반도 긴장 국면은 고조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MBN뉴스 김세희입니다. [saay@mbn.co.kr]
영상편집: 한남선
그래픽: 전성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