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의 자유가 없는 북한에서는 당연히 성탄절을 기념할 수가 없죠.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최고사령관으로 추대된 12월 24일을 기리고 있는데요, 영하 20도를 훨씬 밑도는 혹한 속에 청년학생과 노동자들에게 백두산 답사를 독려하고 있습니다.
김문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영하 20도를 오르내리는 혹한을 뚫고 백두산을 북한의 답사행군대가 등반합니다.
북한의 기관지 노동신문은 1면에 이들을 싣고"주체혁명 계승자들의 대오가 백두전구에 끊임없이 흐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3년 전 항일무장투쟁운동과 자신을 연계하기 위해 '백두산 군마행군'을 한 뒤 답사 독려가 계속되는 모습입니다.
▶ 인터뷰(☎) : 조한범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경제가 어려워서) 여러 가지 동요하는 상황 속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우상화와 권위를 강화하기 위한 강제동원의 일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북한은 매년 크리스마스 기간을 백두혈통의 의미를 기리는 날로 기념하고 있습니다.
12월 24일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최고사령관으로 추대된 날이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조모인 김정숙의 생일이란 점을 활용한 겁니다.
북한 주민의 대부분이 외부의 영향으로 성탄절의 존재를 알지만, 성경이 '미신책'으로 취급되기에 개인이 기념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이처럼 사상 무장을 강조하며 휴일을 보낸 북한은 이번 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열어 새해 국정 운영 방향을 밝힐 계획입니다.
노동당 전원회의는 김정은 집권 이후 북한의 핵심 정책 결정 기구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통상 노동당 전원회의는 남북관계를 테이블에 올리지 않지만, 북한이 핵무력 법제화에 이어 구체적인 실행방안과 대외 정책을 내놓을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문영입니다. [nowmoon@mbn.co.kr]
영상편집 : 김민지
그래픽 : 임주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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