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닥터카 탑승' 논란에 대해 "선의는 곡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도 "생각이 짧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유 전 총장은 오늘(2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신 의원의 전화를 받았다고 밝히며 "현장에 도착해보니 서울에서 온 팀들이 (상황 정리를) 하고 있고 경기도 차들이 도착했을 때는 할 일이 별로 없었다"면서 "아무 것도 안하고 그 자리를 떠난 건 아니다"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유 전 총장은 "누가 새벽 1시에 나가려고 그랬겠는가"라며 "우리가 그 선의는 곡해 안 했으면 좋을 것 같다"고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장에 가 좀 거들고 싶었지만 국회의원 신분에 갑자기 혼자 거기(가기가 뭐해서) 같이 근무하던 병원 의사들하고 같이 가야 그래도 손발을 맞춰서 뭔가 하려고 생각한 것 같다"며 신 의원의 입장을 헤아렸습니다.
하지만 유 전 총장은 "그렇게 생각한 게 잘못"이기도 하다며 "택시를 불러 타고 갔어야 맞았다. 생각이 좀 짧았던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이태원 참사 당일 의사 출신인 신 의원은 명지병원 DMAT(재난의료지원팀)의 출동 차량이 현장에 가던 중 탑승해 닥터카의 현장 도착을 지연시켰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이종성 국민의힘 의원이 복지부로부터 받은 '재난거점병원 DMAT별 출동 시간' 자료에 따르면 이태원 참사 당시 명지병원 DMAT은 비슷한 거리의 다른 병원 DMAT보다 현장 도착에 20~30분 더 걸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울러 신 의원이 자신이 탑승한 닥터카에 구강외과 전문의인 남편을 동승시켰고, 참사 현장엔 15분 간 머물다가 보건복지부 장관 관용차를 타고 현장을 떠났다는 의혹까지 제기된 상황입니다.
이같은 논란이 일자 신 의원은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국조특위)' 위원직을 내려놓겠다며 사퇴의 뜻을 밝혔습니다. 신 의원은 "저의 합류로 인해 재난대응에 불편함이 있었다면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 재난현장을 잘 이해하고 있기에 의료진 개인이 아닌 팀별로 들어가야 '국회의원'이 아닌 '의사'로서 수습에 충분한 역할을 하고 도움이 될 거라고 판단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신 의원을 윤리위원회에 회부해 잘잘못을 따지겠다는 입장입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오늘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누가 먼저 연락해 닥터카를 불렀고, 얼마나 시간이 허비됐는지 등에 대해 국정조사 과정에서 명백히 밝혀져야 한다"며 "골든타임 4분이 중요하다고 외치던 분의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신 의원은 닥터카를 콜택시처럼 불러 자신의 정치적 홍보에 써먹었다", 김행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국회의원이라는 우월적 지위를 활용해 응급 차량을 마치 택시처럼 경기도 고양시에서 자택인 마포구까지 불렀다"고 지적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