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내부 전대룰 변경 목소리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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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하우스카페에서 열린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의 '정치를디자인하다' 출판기념회에 참석했다 / 사진 = 연합뉴스 |
국민의힘 내부에서 차기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 경선룰에 대해 '당심'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쪽과 '민심'을 무시해서는 안된다는 의견이 충돌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6월 전당대회 당시 '민심'에서 크게 앞서 당선됐던 이준석 전 대표는 "1등 자르고 5등 대학 보내려고 한다"며 현재 국민의힘 내부 상황을 에둘러 비판했습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14일 밤 늦게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상식선에서 어떻게 입시제도를 바꿔대도 결국은 대학 갈 사람이 간다"며 "그런데 정말 상식의 범위를 넘어서 입시제도를 바꾸면 문과생이 이공계 논문 쓰고 의대가고 그러면서 혼란스러워진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그거 잡으면서 시작했지 않느냐"고 반문하며 "1등 자르고 5등 대학 보내려고 하는 순간 그게 자기모순"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를 두고 이 전 대표가 최근 국민의힘에서 전당대회 룰 개정 목소리가 나오는 것에 대해 지적했다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아울러 '문과생이 이공계 논문 쓰고 의대가고'라고 적은 것을 두고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조민 씨의 사례를 거론했다는 해석도 나왔는데, 국민의힘이 조 씨를 맹비난해놓고 똑같은 일을 벌인다면 그 자체가 자기모순이라는 비판입니다.
현재 국민의힘은 당원 투표 70%, 여론조사 30% 비율로 당 대표를 선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친윤계를 중심으로는 내년 초로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당원 투표 비율을 80%, 90% 더 나아가서는 100%로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른바 '반윤'으로 분류되지만 인지도는 높은 유승민 전 의원이 전당대회에서 활약할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도와 더불어 '초유의 당 대표 징계', '전직 대표와 당과의 소송전' 등 국민의힘을 혼란에 몰아넣었던 소위 '이준석 사태'가 재발해서는 안 된다는 인식도 작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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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 들어서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실제로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14일) 출근길에 "국민의힘 주인은 당원이라고 생각한다. 20만 책임당원 시대와 100만 책임당원 시대는 다르다"면서 "(100만 책임당원) 시대정신에 걸맞게 우리가 당원들의 권한과 역할을 한 번 다시 살펴보고 존중하는 측면을 깊이 고민할 때가 됐다"고 발언했습니다.
현재 당원과 의원의 의견을 수렴하는 단계로 아직 전대룰이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당 대표는 당원들의 대표이니 당원들의 지지로 선출되어야 한다는 정 위원장의 생각은 변함없는 상황입니다. "1반 반장을 뽑는데 3반 아이들이 와서 방해하고 의사를 왜곡하고 오염시키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역선택'에 대한 우려까지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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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승민 전 의원 / 사진 = 매일경제 |
당권주자들의 목소리는 엇갈립니다.
유승민 전 의원, 안철수 의원 등 국민들에게 인지도가 높은 당권 주자들은 여론조사 비율 30%를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특히 유 전 의원은 전대룰 변경 목소리에 대해 "비정상적으로 당권을 장악하고 있는 윤핵관 세력들이 자기들 마음대로 그렇게 저를 떨어뜨리기 위해서 룰을 바꾼다? 축구 한참 하다가 골대 옮기고 이런 게 정말 대통령께서 말씀하시는 법과 원칙, 공정과 상식이 아니지 않느냐"고 비꼬았습니다.
안 의원도 "비당원 지지층 의견을 반영할 통로를 완전히 없애면 총선 때 당원이 아닌 지지층에게 어떻게 호소할 수 있느냐"며 "민주당은 오히려 민심 비율을 25%로 올리고 있는데, 우리 당은 반대로 민심이 앞서고 있는데도 이를 역행하는 건 옳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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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회상임위원장 후보자 선출 의원총회에서 통화를 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반면 김기현, 권성동, 조경태 의원 등은 당원 투표 비율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김 의원은 "선수가 룰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게 적절치 않다"면서도 "원론적으로 당원들 의사를 잘 반영해 나가면 좋겠다는 입장을 계속 말씀드려왔다"고 말했습니다.
권 의원은 "당대표 선거는 당원 뜻을 철저히 반영하는 게 좋은 만큼 100% 당원투표로 결정해도 무방하다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고 조 의원 역시 "국민의힘을 통합하고 윤석열 정부 성공을 견인하려면 당원들의 절대적인 지지와 공감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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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6월 11일 당시 이준석 신임 국민의힘 당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1차 전당대회에서 당선이 확정된 뒤 나경원 후보로부터 축하받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한편, 이 전 대표는 지난해 6월 열린 전당대회에서 최종 합산 43.82%의 득표율로 당 대표 자리에 올랐습니다. 당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