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안과 예산안 그리고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가 한 데 엮이면서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위는 지난 달 말 출범 이후 개점휴업 상태입니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은 어제(13일) 국회를 찾아 "성역 없는 조사"를 요구하며 국정조사 개시를 촉구했습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을 "놀부 야당"이라고,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을 "골목대장"이라며 비판했습니다.
이 소식은 정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이태원 참사 유족들은 국회를 찾아 답답함부터 토로했습니다.
여야가 국정조사에 합의해 놓고 45일 중 벌써 20일이 흘렀지만, 아무것도 진행된 게 없다는 답답함입니다.
유가족들은 성역 없는 국정조사와 신속한 조사 개시를 촉구했습니다.
▶ 인터뷰 : 이종철 /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
- "유가족들 중 희생자가 어느 시점에 어떻게 세상을 떠나게 되었고 어떻게, 어느 병원으로 이송되었는지 제대로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민주당 등 야 3당은 반쪽 국정조사라도 강행하겠다며, 사퇴 의사를 밝힌 국민의힘 위원들의 복귀를 압박했습니다.
▶ 인터뷰 : 김교흥 / 이태원 참사 국조특위 더불어민주당 간사(어제)
- "국정조사 복귀 의사표명을 하지 않을 시 국정조사 일정과 증인 채택에 대한 모든 권한을 야 3당에 위임한 것으로 이해하고, 내일부터 본격적인 국정조사에…."
국민의힘은 "진실을 밝히기 위한 건지, 정치공세인지 내용을 보고 판단하겠다"며 예산안 처리가 먼저라는 뜻을 밝혔습니다.
예산안을 두고는 민주당을 놀부에 빗댔습니다.
▶ 인터뷰 : 주호영 / 국민의힘 원내대표
- "자신들 정권 때 세금폭탄으로 세금 잔뜩 올려놓고 이제 그것 조금 깎아주는 것을 서민 감세, 국민 감세다? 마치 흥부전에 제비 다리 부러트려 놓고 고쳐주면서…."
민주당은 지지부진한 예산안 협상을 대통령 탓으로 돌렸습니다.
▶ 인터뷰 : 박홍근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한쪽으로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대통령, 이럴 바엔 차라리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와 직접 협상하고 담판 짓기 바랍니다."
국회의장이 제시한 예산안 처리시한은 내일(15일).
어제여야 원내대표가 만났지만 평행선을 달리면서, 예산안 협상이 연말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MBN뉴스 정태진입니다. [jtj@mbn.co.kr]
영상취재 : 최영구·김재헌·문진웅·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
그래픽 : 김지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