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내년 3월 초 치러질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 당내 의견수렴이 남아 있지만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전당대회 시기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정 위원장은 7대 3으로 정해진 당원 투표와 일반국민 여론조사 비율도 일대 변화를 예고했는데, 이 경우 당권주자 간 유불리가 크게 엇갈립니다.
이 내용은 김순철 기자입니다.
【 기자 】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부산시당 당원들과 만나 "3월 경에는 전당대회를 치러야하지 않겠느냐"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정진석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개인적으로는 임기를 연장하면서까지 비대위원장을 할 생각은 사실 없어요. 그래서 스피드를 내 가지고…."
책임당원이 100만 명이 된 만큼 당원의 역할과 권한을 반영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전당대회 룰 변경을 시사한 발언입니다.
현재는 당원 투표와 일반국민 여론조사 비율을 7대 3으로 정했는데, 친윤계에서는 8대 2 또는 9대 1로 바꾸자는 주장이 나옵니다.
야당 성향 지지자들이 여론조사에 대거 참여해 조사 결과가 왜곡되는 역선택을 방지하자는 취지입니다.
여론조사 비율이 크게 줄면 대표적인 비윤계인 유승민 전 의원이 가장 큰 영향을 받습니다.
▶ 인터뷰 : 정진석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1반 반장 뽑는데 3반 아이들이 와서 촐싹거리고 방해하고 그 당원들의 의사를 왜곡하고 오염시키면 되겠어요? 그런 일 없어야 되겠죠?"
국민의힘 비대위는 늦어도 1월 초쯤 전당대회 준비위원회를 출범해 룰을 확정할 방침인데, 당 지도부 차원에서 구체적 언급이 나오자 후보 간 셈법도 점차 복잡해지는 모양새입니다.
일부 당권주자들은 전당대회 룰 변경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문제 제기를 할 수도 있다고 밝혀, 앞으로 당내 적잖은 진통이 예상됩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