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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19일 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오늘' 누리집에 게시된 '이 시각 평양 그 한토막'이라는 4분짜리 영상에는 10월 9일 촬영된 평양 제1백화점 내부 모습이 담겨 있다. 특히 명품이나 유명 브랜드 디자인을 도용한 제품이 대거 포착됐다. / 사진=연합뉴스 |
평양의 한 국영 상점 진열대에 프록터앤드갬블(P&G), 유니레버와 같은 서방 브랜드와 일본제 미용 제품들이 가득한 모습이 확인됐습니다. 외국산 라면, 방향제, 기저귀, 샴푸 등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수입품은 미국 달러화로 살 수 있지만, 잔돈은 북한 원화로 거슬러줍니다.
9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는 북한 내부에서 촬영된 장면을 보여주며 북한이 민간의 달러화까지 긁어모으는 것은 그만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절박함과 곤경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올해 북한은 역대 가장 많은 탄도미사일을 쏘아 올리며 수억 달러를 들인 것으로 한국 정보당국은 추산하고 있습니다. 2017∼2021년 북한의 공식 무역적자는 총 83억 달러로 석탄 밀수출과 어업권 매매, 가상화폐 절도 등 불법 활동을 포함해도 최소 19억 달러의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됩니다.
NYT는 김정은 정권이 중국과의 밀수를 통해 부를 축적한 북한 부유층을 상대로 가능한 한 많은 외화를 흡수하기 위해 공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평양의 백화점들에는 롤렉스와 티쏘 손목시계, 소니와 캐논 디지털카메라, 디올와 랑콤 화장품 등이 가득 진열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외화를 많이 보유한 주민들의 소비를 유도하기 위한 것들로, 모두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 위반에 해당하는 제품입니다.
또 NYT는 북한이 휴대전화기 판매도 늘리고 있다며, 중국에서 들여온 부품들로 북한 내에서 조립한 휴대전화 제품에는 내비게이션, 슈퍼마리오와 앵그리버드 등 게임, 모기 쫓기 앱이 깔려 있다고 전했습니다.
현재 북한 정권은 주민들에게 달러화를 당국이 감시할 수 있는 은행 계좌에 예치할 것을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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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백화점에 해외 명품과 브랜드 디자인을 도용한 제품들이 팔리는 모습이 영상으로 확인됐다. / 사진=연합뉴스 |
[이연수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ldustn20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