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검찰 수사에 대한 첫 입장문을 발표했습니다.
정권이 바뀌자 정부의 판단이 번복됐다고 지적하면서 부디 도를 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내일은 서훈 전 안보실장에 대한 영장심사에 예정돼 있습니다.
유호정 기자입니다.
【 기자 】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입장문을 통해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수사를 "안보 체계를 무력화하는 분별 없는 처사"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입장문은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신 발표했습니다.
▶ 인터뷰 : 윤건영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안보사안을 정쟁의 대상으로 삼고, 안보체계를 무력화하는 분별없는 처사에 깊은 우려를 표합니다. 부디 도를 넘지 않기를 바랍니다."
문 전 대통령은 "특수 정보까지 직접 살펴본 후 판단을 수용했다"며 "그런데 정권이 바뀌자 부처의 판단이 번복됐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근거가 된 정보와 정황은 달라진 것이 전혀 없는데, 결론만 정반대가 됐다"며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지난 10월 감사원의 서면조사 통보에 "대단히 무례한 짓"이라며 불만을 표한 적은 있지만 공식입장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의 구속심사를 하루 앞두고 입장문을 낸 것을 두고 윤건영 의원은 검찰의 보복성 수사에 대한 문 전 대통령의 생각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피격 공무원 유족 측은 "이번 입장문으로도 당시 상황을 명확히 규명하는 게 불가능했음을 알 수 있다"며 "그럼에도 월북을 단정해 발표한 경위에 대해 철저히 수사해달라"고 밝혔습니다.
국민의힘은 "명확한 증거 없이 자진 월북으로 판단했다는 자백처럼 들린다"고 맞받았습니다.
▶ 인터뷰 : 김미애 / 국민의힘 원내대변인
- "무례한 것은 명확한 증거 없이 국민의 생명을 월북몰이로 희생시킨 문재인 정권입니다. "
또, 검찰 수사의 핵심은 정보의 조작과 왜곡 등 판단 과정의 불법은 없었는지 여부라고 강조했습니다.
대통령실은 전임 대통령 입장문에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 언급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MBN뉴스 유호정입니다.
영상취재 : 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