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 사진 = 매일경제 |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 때문에 꼼짝 못하고 있는 상황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것이라며 과거 이 대표가 출마하면 분당 가능성도 있다고 말한 자신의 경고대로 되고 있는 것 같아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습니다.
박 전 장관은 30일 밤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로 민주당이 꼼짝 못하는 상황은 어느 정도 예상이 됐던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그 부분은 하나의 또 다른 축으로 두고 민주당은 2023년도에 다가올 경제 위기와 관련된 민생 부분에 대해 대한을 제시하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박 전 장관은 현재의 민주당을 향해 "미래와 경제를 이야기해야 하는데 지금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지 못하고 있다"며 '지난 번 이 대표가 출마하면 분당 가능성도 있다고 하지 않았나'라는 진행자의 물음에 "그렇다. 그 때 '고양이의 탈을 쓴 호랑이와 같은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고 했는데 그것과 유사하게 돼가는 것 같아서 가슴이 아프다"고 답했습니다.
앞서 지난 5월 박 전 장관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 대표를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전략 공천한 민주당의 결정에 대해 "문득 만화에서 보았던 '고양이 탈을 쓴 호랑이' 그림을 떠올리게 했다"며 "시간이 지나면 화살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고 비판한 바 있습니다.
이어 '이낙연 조기 귀국론'에 대해선 "당장 귀국할 거라고 보지 않는다"며 "그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일축했습니다.
↑ 지난해 3월 9일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4.7 재·보궐선거 공천장 수여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 사진 = 매일경제 |
윤석열 정부에 대한 비판도 내놨습니다.
박 전 장관은 "사실 대통령실은 시행착오를 겪는 곳이 아니다. 정확하게 과녁을 겨냥해야 하고 국민들을 향해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며 "그런데 지금 비전이 보이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너무 많이 듣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빨리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은 통찰력을 가진 경제 수장의 리더십이 강렬하게 요구되는 시기이기도 하다"며 "그런데 대통령은 자꾸 작은 싸움을 시작하는데 사실은 어떻게 보면 작은 싸움을 큰 싸움으로 만들고 있지 않느냐. 국민들은 우리나라 대통령이 내 얘기를 들어줄 수 있고 푸근한 큰 품을 가진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거주지 문 앞까지 무단 침입한 유튜브 채널 '더탐사'를 향해 윤 대통령이 "법무부 장관 자택을 이런 식으로 무단 침입하면 국민들이 어떻게 보겠느냐. 법을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 어떤 고통이 따르는지 보여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발언한 것에 대해 "마치 대통령이 검사처럼 '맛을 좀 봐야 되지 않겠냐' 하는 이런 발언들은 대통령으로서 적절치 못했다"고 비난했습니다.
박 전 장관은 "지금 우리나라가 검찰 국가가 돼가고 있지 않느냐"고 반문하며 "군인이 대통령이 됐을 땐 군인들이 상당한 요직을 차지했다. 그것을 우리가 군사정권이라고 이야기했다. 검찰 개혁을 하겠다고 해서 막 질주를 했는데 반대로
이어 "이거 바꿔야 된다고 생각한다. 온 국민이 지금 상당히 경직되고 있다. 그래서 대통령이 일단 굉장히 유연해지고 좀 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