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연평도를 포격해 해병대원 2명이 전사하고 60명이 다친 연평도 포격전이 오늘(23일) 12주기를 맞았습니다.
하루아침에 자식을 떠나보냈던 유가족은 북한의 최근 잇따른 도발을 그냥 지나치는 건 안보 불감증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권용범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연평도 포격전에서 전사한 고 서정우 하사와 고 문광욱 일병의 유가족들이 묘역 앞에서 눈을 감은 채 고개를 숙입니다.
벌써 12년이 지났지만, 묘비를 어루만져보니 바로 어제 일만 같습니다.
매일 같이 먼저 보낸 아들의 얼굴이 떠오를 때마다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 인터뷰 : 김오복 / 고 서정우 하사 모친
- "아침에 일어나서 생각해보니까 너무나 아들이 가버린 그날이 생각나서…. 분노가 한 번씩 너무나 치밀어 오르는 그런 하루입니다."
유가족은 "희생에 예외는 없다"면서 북한의 도발을 그냥 간과해서는 안 된다, 강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 인터뷰 : 김오복 / 고 서정우 하사 모친
- "'그 도발이 있었나 보다'라고 그냥 넘어가는 흔히 말하는 안보 불감증 느낌이 드는 시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포격전 참전용사 신용한 원사는 "마치 어제 일처럼 선명하게 각인돼 있다"면서 전우를 추모했습니다.
▶ 인터뷰 : 신용한 / 원사 (연평도 포격전 참전용사)
- "과거를 기억하며 과거로부터 배워 떠나간 두 전우를 가슴에 끌어안고 두 번 다시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지 않을 수 있도록 전쟁의 억제력이 되어…."
▶ 스탠딩 : 권용범 / 기자
- "해병대사령관 주관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유가족과 참전용사, 군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해병대는 오는 25일까지를 연평도 포격전 상기 기간으로 지정해 추모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권용범입니다. [dragontiger@mbn.co.kr]
영상취재 : 구민회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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