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용산 시대 소통의 상징으로 내세웠던 출근길 문답을 잠정 중단하고 그 장소에 가림막을 설치했습니다.
지난 18일 MBC 기자가 순방 전용기 탑승 배제에 항의하며 윤 대통령에게 따지듯 질문을 하고 대통령실 비서관과도 설전을 벌인 데 대한 조치로 보입니다.
원중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오늘(21일)부터 출근길 문답을 잠정 중단했습니다.
대통령실은 "최근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태와 관련해 근본적인 재발 방지 방안 마련 없이는 지속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대통령실은 지난 18일 MBC 기자가 문답을 마치고 돌아선 윤 대통령을 향해 공격적인 질문을 던진 것을 문제 삼고 있습니다.
▶ 인터뷰 : MBC 기자
- "MBC가 뭘 악의적으로 했다는 거죠? 뭐가 악의적이에요?"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기자로서 지켜야할 최소한의 질서가 무너진 일"이라며 "국민들이 듣고 싶은 질문에 대통령이 답하는 당초 취지에 맞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출근길 문답이 진행되던 1층 로비에는 기자들의 접근을 막는 대형 가림막이 설치됐습니다.
대통령실은 경호와 보안상의 이유라고 설명했지만, 시기가 공교로운 만큼 윤 대통령의 소통 의지가 퇴색된 것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 인터뷰 : 지난 8월 취임 100일 기자회견
- "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비판을 받는 그런 새로운 대통령 문화를 만들어내는 과정이기 때문에 미흡한 게 있어도…."
▶ 스탠딩 : 원중희 / 기자
- "대통령실은 MBC 기자에 대한 중징계 등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지만, 당장 뾰족한 방안이 나오기 어려운 만큼 출근길 문답은 당분간 재개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 june12@mbn.co.kr ]
영상취재 : 김석호·안석준·변성중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