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재발 방지 없으면 도어스테핑 잠정 중단"…현관에는 가림막 설치

도어스테핑 취소, 취임 6개월 만…MBC기자-참모진 충돌 여파로 해석

↑ 18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한 윤석열 대통령이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마친 뒤 집무실로 향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직후부터 이어온 출근길 약식회견(도어스테핑)을 오늘(21일) 진행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윤 대통령은 오늘 아침 도어스테핑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도어스테핑을 중단한 이유로는 "최근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태와 관련해 근본적인 재발 방지 방안 마련 없이는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관계자는 "도어스테핑은 국민과의 열린 소통을 위해 마련됐다. 그 취지를 잘 살릴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된다면 재개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대통령실이 언급한 '불미스러운 사태'는 지난 18일 출근길 문답에서 윤 대통령에게 'MBC 전용기 탑승 배제'와 관련해 공세적인 질문을 던MBC 기자와 대통령실 비서관 간 공개적으로 충돌한 일을 의미합니다.

대통령실이 이 같은 공지를 내보낸 후 이날 오전 9시 1분께 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 청사 1층에 도착한 다음 곧장 집무실로 향하는 모습이 멀리서 목격됐습니다.

아울러 윤 대통령과 출입 기자들이 약식 회견을 하던 대통령실 1층 현관 안쪽에 나무 합판으로 만든 가림막이 설치됐습니다.

가림막이 설치되면서 기자들이 머무는 대통령실 청사 안쪽에서는 현관으로 누가 드나드는지 직접 확인하고 소통하기가 사실상 어렵게 됐습니다.

일각에서는 MBC 기자와 대통령실 비서관 간 충돌이 가림막 설치의 계기가 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모든 상황이 노출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있어서 가벽을 설치하는 것"이라면서 MBC 기자와 충돌은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