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정진상 구속에 "진짜 몸통 드러날 것"…민주 '당혹'

與 “검은 거래 공생관계…사필귀정”
검찰, 이재명 개입 여부 수사 집중할 듯

↑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지난 18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구속된 가운데, 국민의힘은 “이제 모든 진실이 밝혀질 것이고 진짜 몸통도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민주당은 별도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검찰 수사가 이 대표를 향할 것이란 전망에 당혹스러운 기색이 역력합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오늘(19일) 논평에서 정 실장이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구속된 것과 관련 “사필귀정”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이어 “정 실장 구속으로 마지막 퍼즐 한 조각이 맞춰졌다”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고, 말 한마디로 전체를 속일 수 없다. 검은 거래를 통한 공생관계”라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진실 앞에서는 방탄도 정쟁도 소용없다”며 “더 이상 범죄를 옹호하는 비상식적인 행태는 없기를 바란다”며 민주당을 향해 공세 수위를 높였습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이로써 좌(左)진상, 우(右)김용 모두 구속됐다”며 “구속영장 발부로 진실은 밝혀졌고, 어떤 방탄에도 역사와 민주주의는 계속된다는 것을 확인시켜줬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는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고 말한 적이 있다. 지금 진실이 이 대표를 바로 앞에서 부르고 있다”며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정치권 및 법조계 일각에선 검찰이 정 실장 구속기한을 연장 신청해 구속기한 만료 전인 내달 8일 기소하더라도 이 대표를 연내 소환조사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됩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민주당은 아직 이렇다 할 입장을 내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 실장 측이 영장 실질심사 과정에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진술 외 혐의를 입증할 검찰의 객관적 물증을 제시받지 못했다고 밝힌 터라 법원의 영장 발부에 당황한 기류가 읽힙니다.

검찰은 정 실장의 신병을 확보한 기간 동안 ‘정치적 공동체’로 규정한 이 대표의 직·간접적 개입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수사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모습. / 사진=연합뉴스

한편, 정 실장은 총 네 가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습니다.

우선 2013~2020년 성남시 정책비서관·경기도 정책실장으로 재직하며 유 전 본부장과 대장동 민간사업자로부터 여섯 차례에 걸쳐 1억 4천만 원의 뇌물을 받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또 2013~2017년 위례 신도시 개발 사업 과정에서 알게 된 직무상 비밀을 남욱 변호사 및 민간 사업자들에게 알려주고, 이들이 사업자로 선정되도록 해 개발수익 210억 원을 취득하게 한 혐의(부패방지법 위반)를 받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대장동 사업 특혜 제공 대가로 김만배 씨와 보통주 지분 중 24.5%(세후 428억 원)를 나눠 갖기로 약속한 혐의(부정처사 후 수뢰), 압수수색 직전 유 전 본부장에게 휴대전화를 버리라며 증거인멸을 지시한 혐의(증거인멸교사)도 받고 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