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한덕수도 사퇴해야…세월호 땐 '내각 총사퇴'도 건의"

"이태원 참사는 국가의 부재, 책임의 실정…공직자로서 부끄러워"

↑ 김동연 경기도지사, 한덕수 국무총리. / 사진 = 연합뉴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이태원 참사와 관련, 한덕수 총리도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지사는 오늘(1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뿐만 아니라 한덕수 국무총리까지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번 10·29 참사는 국가의 부재, 책임의 실정"이라며 "공직자로서 예방과 대처, 사후 수습 문제에 있어 부끄럽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국격을 심각하게 해쳤다고 생각한다"면서 "국가 리더십의 부재이고, 위기 관리 시스템의 실패"라고 비판했습니다.

김 지사는 여당이 내세우고 있는 '선수습 후조치' 입장에 대해서는 반대한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그는 "국무조정실장과 부총리하면서 두 번 사표 제출한 적이 있다"면서 "국무위원은 자기 소관 업무에 대해서 국민 앞에 분명한 책임을 져야 하는데 선수습 후사퇴는 무책임하다"고 말했습니다.

사퇴를 일축한 이상민 행안부 장관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됩니다.

김 지사는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 때 국무조정실장으로서 총리에게 '내각 총사퇴를 준비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사안'이라고 건의 드리며 사의를 표명한 적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사안도 단순한 국무위원 문제가 아니고, 이 문제의 심각성을 봤을 때 그 윗선까지 스스로 진퇴를 표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지사는 한덕수 총리의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한덕수 총리를 개인적으로 잘 알고 존경하지만 이 문제의 심각성으로 봐서는 그 윗선까지도 스스로 자기 진퇴를 표명하는 것이 본인을 위해 훨씬 더 좋았을 것"이라며 "총리까지도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국민들을 위해서 좋다"고 말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