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오직 '뇌피셜'로 문 정부와 엮으려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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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진석 국민의힘 비사대책위원장, 문재인 전 대통령 / 사진 = 연합뉴스, 문재인 정부 청와대 페이스북 |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쌍방울 그룹의 불법 대북 송금 의혹 사건과 문재인 정권이 관련 있다고 주장하고 나선 가운데,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집권여당 대표가 마치 '지라시' 생산 공장이 된 것처럼 행동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정 비대위원장은 17일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겨냥해 "쌍방울의 700만 달러가 북한의 대남 공작 총책 김영철에게 전달된 사실을 알고 계셨는가"라고 따져 물었습니다.
그는 "문재인 정부 청와대와 국정원의 주선 혹은 방조 없이 민간기업 쌍방울과 민간단체 아태협(아태평화교류협회)이 북한 공작 총책 김영철에게 뇌물을 상납하는 게 가능하냐"면서 "서훈 국정원장과 조명균 통일부장관이 몰랐을 리 없다. 명백한 국기문란 사건"이라고 강조했습니다.
2018년 남북정상회담과 2019년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개최 대가로 대북 송금을 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정 비대위원장은 "북한 정권은 남북 정상회담이나 비밀 접촉 대가로 뒷돈을 예외없이 요구했다"면서 "쌍방울이 2018년 말, 2019년 1월에 건넨 돈이 2018년에 남북 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대가로 사후 지급된 거 아닌가"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2019년 1월 비슷한 시기에 롤렉스 시계 10개가 북한 고위층에 전달됐고, 2월 27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됐다"면서 "문재인 정권이 북한의 환심을 사기 위해 거액을 상납한 게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러면서 "이 사건의 최정점에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있다"면서 "쌍방울그룹의 불법 대북 송금 사건이 문재인 정권 차원의 대북 뇌물 상납 공작으로 번져 가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처음부터 끝까지 근거라고는 단 하나도 없이 오직 '뇌피셜'로 쌍방울과 문재인 정부를 엮으려 하고 있다"면서 반박했습니다.
윤 의원은 "백 번 천 번 양보해 쌍방울이 검찰 주장대로 북한에 정말 돈을 줬다 하더라도, 그것이 대체 왜 문재인 정부 차원의 '공작'이란 말이냐"면서 "그 논리대로라면, 지금 윤석열 정부에서 일어나는 온갖 개인범죄와 사기 행각도 모두 '윤석열 정권 차원의 공작'이냐"고 따졌습니다.
이어 "심지어 북미정상회담의 대가 운운하니 더 기가차다"며 정진석 위원장 주장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고작 롤렉스 시계에 혹 해서 정상회담을 했다는 거냐"고 물었습니다.
정 위원장의 친형이 과거 대북 공작원이었던 '흑금성 사건'과 관련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윤 의원은는 "당시 보도에는 '자신이 소유한 빌딩 일부를 사무실로 제공하는 등 자금 문제를 담당하며 고문이라는 직함을 갖게 되었다.'고 나온다"면서 "심지어 정진석 위원장의 형인 정OO씨가 직접 60만불을 들고 중국으로 건너
그러면서 "남 탓을 하기 전에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 먼저인 것 같다"고 꼬집었습니다.
끝으로 윤 의원은 "몇 번을 강조하지만 문재인 정부는 북한에게 1원 한 장 준 적이 없다"며 "정진석 위원장의 깔끔한 사과를 기다린다"고 덧붙였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