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략폭격기 B-1B, 北 20분 거리서 긴급급유훈련…대북경고

역내 긴장 수위 끌어올린 북한에 경고
동맹국 신뢰 강화 동시에 중국 압박 효과도

↑ 한반도 상공을 비행 중인 美 전략자산 B-1B 2대/사진=연합뉴스

지난달 괌에 배치된 미 공군의 전략폭격기 B-1B 랜서가 주일미군기지로 이동해 북한과 20분 거리에서 야전긴급급유 훈련을 펼쳤습니다.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는 16일(괌 현지시간), 제37원정폭격대 소속 B-1B '랜서'가 괌 앤더슨 공군기지를 출발해 일본 미사와 공군기지로 전개하며 폭격기기동군(BTF) 임무를 뒷받침하는 야전긴급급유(핫핏 급유) 훈련을 벌였다고 전했습니다.

긴급급유는 항공기가 활주로에 착륙한 후 엔진을 끄지 않고 재급유하는 과정을 말합니다. 이는 군용기가 급유를 위해 지상에 머무르는 시간을 줄여 신속히 작전을 수행할 수 있게 합니다.

37원정폭격대 지휘관인 크리스토퍼 맥코널 대령은 "핫핏 급유는 항공기에 신속하게 연료를 공급해 재이륙하게 하는 수단"이라며 "유연한 임무를 가능하게 하며 필요에 따라 신속하게 B-1B를 전투에 투입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준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날 일본에서 핫핏 급유 훈련을 한 B-1B는 지난달 사우스다코타주(州) 엘즈워스 공군기지에서 괌에 배치된 4대 가운데 1대입니다.

괌에 온 B-1B는 이달 초 한반도에 전개해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에 참가했으며 이어 일본 항공자위대와도 연합훈련을 했습니다.

초음속 전략폭격기 B-1B 4대가 BTF 임무를 위해 한반도에서 2시간 거리인 괌에 배치된 데 이어 출격 후 20여분이면 북한에 도달하는 일본에서 신속급유 훈련을 한 것입니다.

이는 7차 핵실험 준비와 탄도미사일 발사 등으로 역내 긴장 수위를 끌어올린 북한에 강력한 경고 신호를 보낸 것으로 해석됩니다.

또 최근 동맹국 한국과 일본에 제공하는 확장억제의 신뢰도 강화 의지를 표현하는 동시에 중국을 압박하는 효과도 노린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앞서 한미는 미국의 확장억제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미 전략자산 전개를 강화키로 했습니다.

이종섭 국방부장관은 이달 초 미국에서 열린 제54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 후 기자회견에서 "오스틴 장관은 한반도와 그 주변에 전략자산의 전개 빈도와 강도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미 전략자산을 상시 배치에 준하는 효과가 있도록 운용하고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