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 동의 없는 희생자 명단 공개로 여야 대치도 심화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권성동 의원은 외국인 희생자 유족 대부분이 명단 공개를 원치 않은 점을 들어 해당 매체가 "글로벌 패륜"을 저질렀다고 성토했습니다.
민주당 이원욱 의원은 정치권을 대신해 유가족에게 사과한다고 밝혔습니다.
유호정 기자입니다.
【 기자 】
유족 동의 없이 희생자 명단을 공개한 매체에 대해 국민의힘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언론을 빙자한 비열한 선동"이라며 "엄정 처벌해야 한다"고 맹비난했습니다.
권성동 의원도 "외교부에 따르면 외국인 사망자 26명 중 25명이 공개를 원치 않았다"며 "글로벌 패륜"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민주당과의 공모 여부를 밝혀야 한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 인터뷰 : 양금희 /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 ""진정한 애도를 위해 명단 공개가 필요하다"고 외쳤던 민주당 인사들과의 연결고리가 밝혀진다면, 대국민 석고대죄로도 모자랄 것입니다."
민주당은 유족 동의가 전제였다고 강조하면서도 정부가 명단을 은폐하려 한 게 문제라며 책임을 돌렸습니다.
▶ 인터뷰 : 박성준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이번 정부만이 희생자를 보도하지 않는 준칙을 내렸고, 희생자를 공개하지 않고 은폐하는 것이 맞습니까."
이런 가운데, 민주당 이원욱 의원은 "이 문제는 민주연구원 부원장 문자에서 시작됐다"며 정치권을 대신해 유가족에게 공개 사과했습니다.
▶ 인터뷰(☎) : 이원욱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여야 정치 공방화로) 희생자 가족들은 얼마나 마음이 아프겠습니까. 민주당 지도부들이 (명단) 공개 문제를 쟁점으로 제기한 것에 대해서는 사과와 반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름이 공개된 희생자 155명 중 익명 처리된 수가 29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경찰은 명단을 공개한 매체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MBN뉴스 유호정입니다. [uhojung@mbn.co.kr]
영상취재 : 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