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 먹방 뭇매…네티즌들 “추모 맞나?”
더 탐사 측 “사법 피해자 지원 기금 마련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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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을 공개한 유튜브 채널 '더 탐사' 방송 캡처 |
유가족 동의 절차 없이 이태원 참사 희생자 150여 명의 명단을 공개했던 인터넷 언론사가 명단 공개 뒤 ‘떡볶이 광고’를 진행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오늘(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태원 사망자 명단 공개한 곳 어제 방송 중 특이점’이라는 제목으로 전날 유튜브 채널 ‘더 탐사’가 참사 희생자 명단을 공개한 후 떡볶이를 판매한 것을 비판하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더 탐사 방송 진행자 3명은 약 10분가량 떡볶이를 먹으며 광고를 이어갔습니다. 제품을 홍보할 당시 배경화면은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 측이 희생자 명단을 호명하고 있는 사진이었습니다.
이들은 “소송에 시달리고 있다. 저희 보도를 인용해서 게시판에 글을 쓰신 분이 고발당했다. 그분도 도와드려야 한다”며 소송 비용 마련을 위해 떡볶이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사법 피해자 지원 기금 마련을 위한 광고”라며 “여러분 정말 놓은 일 하시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방송 중간에는 “떡볶이만 보면 어머니 생각이 난다” ”떡볶이집 아들로서 맛을 보장한다“ “너무 맛있다”라며 제품을 홍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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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을 공개한 유튜브 채널 '더 탐사' 방송 캡처 |
이를 본 네티즌들은 “말문이 막힌다” “동의 얻지 않고 공개부터 하고, 항의하면 블라인드 처리? 그 와중에 떡볶이? 이게 정상인가” “이태원 희생자는 수단으로 밖에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 아니냐” “진정 추모가 맞는가” “악랄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앞서 이들 매체는 전날 희생자 명단을 공개하는 이유에 대해 “익명의 그늘 속에 계속 묻히게 해 파장을 축소하려는 것이야말로 재난의 정치화이자 정치공학”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법조계에선 피해자 동의 없이 명단을 공개한 건 법적 책임 문제가 대두될 수 있다
이 가운데 시민언론 민들레는 일부 유족 측의 항의에 따라 13명의 이름을 삭제했습니다. 이에 따라 성만 표기되거나, 성과 이름 모두 공란으로 표기됐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