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자 155명 실명 공개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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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한동훈 법무부 장관, 온라인 매체 민들레가 14일 공개한 이태원 참사 사망자 명단. / 사진=연합뉴스, 민들레 캡처 |
친야(親野) 성향 인터넷 매체가 이태원 참사 피해자 명단을 유족 동의 없이 공개해 사법권과 정치권 곳곳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법적인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고,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습니다.
오늘(14일) 진보성향 매체 ‘민들레’는 ‘이태원 희생자, 당신들의 이름을 이제야 부릅니다’라는 제목으로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명단 155명(이달 초 기준)을 공개했습니다. 이들은 “유가족협의체가 구성되지 않아 이름만 공개하는 것이라도 유족들께 동의를 구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깊이 양해를 구한다”며 유족 동의가 없었음을 인정했습니다. 민들레와 협업한 것으로 알려진 ‘더탐사’도 같은 내용의 사망자 명단을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 게시판에 게재했습니다.
이에 한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친야 성향 매체 2개 사가 사망자 명단을 유가족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공개했습니다. 유가족에게 깊은 상처 아닌가’라는 질문에 “유족과 피해자의 의사에 반한 공개는 법적인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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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미 정의당 대표. / 사진=연합뉴스 |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명단 공개 여부는 정치권에서도 첨예한 대립이 이어졌던 만큼, 이 대표는 “참담하다. 누차 밝혔듯이 정의당은 유가족 동의 없는 명단 공개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는 “희생자 명단 공개는 정치권이나 언론이 먼저 나설 것이 아니라 유가족이 결정할 문제라고 몇 차례 말씀드린
이어 “이번 명단 공개로 또 다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그리고 유가족의 상처가 더 깊어지지 않도록 많은 언론과 국민들께서 함께 도와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덧붙였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