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핵심 인물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회장이 20일 서울 양천구 남부지법에서 열린 사기·유사수신행위법 위반 관련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마친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검찰이 12일 전자장치를 끊고 도주한 라임자산운용 사태 핵심 인물 김봉현(48)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조카의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습니다.
서울남부지검은 13일 김 전 회장 조카 A 씨의 서울 자택에서 휴대전화와 차량 블랙박스를 압수해 도주 경위와 경로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도주하기 전 함께 있었던 사람이 A 씨였다는 점을 토대로 A씨가 자신의 차량으로 김 전 회장의 도주를 도운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다만, 친족의 도주를 도운 경우 범인도피죄로 처벌할 수 없도록 한 형법 규정에 따라 경찰은 A 씨를 체포하지 않았습니다.
A 씨가 자신의 휴대전화에 김 전 회장 휴대전화 유심을 바꿔 끼우고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기록하는 SD카드를 빼놓은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앞서 김 전 회장은 11일 오후 1시 30분쯤 경기 하남시 팔당대교 부근에서 보석 조건으로 차고 있던 전자장치를 끊고 도주했습니다. 도주 시점은 결심 공판이 열리기 약 1시간 30분 전이었습니다.
그는 수원여객과 스타모빌리티 자금 수백억 원을 빼돌리고 정치권과 검찰에 금품과 향응을 제공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됐다가 지난해 7월 보석으로 석방돼 불구속 상태로 재판받아왔습니다.
검찰은 최근 김 전 회장이 이 재판에서 중형이 내려질 것으로 예상하고 중국 밀항을 준비하는 정황을 포착해 신병 확보가 필요하다고 보고, 지난달 26일 보석 취소를 법원에 청구했습니다.
검찰은 "도주 전날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이 대법원에서 징역 20년 확정됐다는 소식이 (도주 결심에)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검찰은 현재 김 전 회장이 이미 다른 국가로 밀항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얼굴 사진을 배포하고 공개 수배하는 등 체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소셜 네트워크 메신저 등을 통해 밀입국 브로커와 연락할 가능성 역시 추가로 살펴보고 있습니다.
서울남부지검 관계자는 "지금 중국은 코로나19
한편, 서울남부지법은 김 전 회장이 도주한 직후인 오후 2시 50분쯤 검찰의 보석 취소 청구를 뒤늦게 받아들였고 결심 공판은 다음 달 6일로 미뤄졌습니다.
[오서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yoo98@yonsei.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