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국감서 "웃기고 있네" 메모…김은혜·강승규 퇴장조치

【 앵커멘트 】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질의가 이어지는 도중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한 대통령실 참모들이 "웃기고 있네"라고 쓴 메모가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야당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고, 결국 두 사람은 퇴장 조치됐습니다.
보도에 김태림기잡니다.


【 기자 】
대통령실 국정감사를 위해 국회에 출석한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의 노트에 "웃기고 있네"라는 메모가 쓰여있습니다.

이태원 참사에 대한 지적이 한창일 때였는데, 김은혜 홍보수석이 황급히 글자를 지웠지만 이미 카메라에 포착된 후였습니다.

야당 의원들은 "국회 모독"이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 인터뷰 : 박홍근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국회모독입니다. 국민을 대신해서 국정감사 하는 자리에서… 이게 진짜 웃기고 있는 자리입니까."

글씨를 쓴 사람이 누구인지 찾아 퇴장을 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 인터뷰 : 진성준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위원장님, 이 사람이 누군지 밝혀서 퇴장시켜주십시오."

김 수석과 강 수석은 "사적인 대화"였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 인터뷰 : 김은혜 / 대통령실 홍보수석
- "단연코 이 부분이 의원님들의 발언이나 국감 진행상황 관련해서 진행된 것이 아님을 말씀드리고…"

하지만 대화를 공개해달라는 요구는 거절했습니다.

▶ 인터뷰 : 강승규 /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 "어제 일 가지고 이야기를 하다가 그렇게 한 것입니다. 사적 대화를 여기서 공개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파행을 겪은 국감은 2시간 만에 재개됐지만 야당 의원들의 질타는 계속 됐고, 주호영 운영위원회 위원장은 결국 두 사람을 퇴장 조치했습니다.

민주당은 입장문을 내고 "국회 모욕죄를 물어 반드시 두 수석을 고발 조치해야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김태림입니다. [goblyn.mik@mbn.co.kr]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