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추모기간이 끝나면서 이를 둘러싼 정치권 공방이 격화되고 있는데요.
정치권 소식 더 짚어보겠습니다.
오늘은 정치부 유호정 기자와 함께합니다.
【 질문1 】
본격적인 정치권 소식 짚기 전에 윤 대통령 부부의 관저 입주가 마무리됐다고요?
【 기자 】
어제 국회에 출석한 김종철 경호처 차장의 텔레그램 내용이 한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입주 소식이 전해졌죠.
대통령실이 오늘(8일) 한남동 관저에서 첫 출근을 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그 모습이 취재진에게도 포착됐는데요.
서초동 사저에서 용산 집무실까지는 10분 정도 걸렸는데, 이젠 5분이면 도착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다만, 윤 대통령은 오늘 오전 봉은사를 찾으며 용산 대통령실로 직접 출근하진 않았습니다.
【 질문2 】
국회 얘기로 들어가보죠.
이태원 참사의 원인 규명과 관련해 민주당은 수사와 국정조사, 특검을 한번에 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국민의힘은 '선수사 후국정조사'로 맞서고 있는데, 오늘 민주당이 최후통첩을 날렸다고요.
【 기자 】
박홍근 원내대표가 오늘까지만 설득해보고, 내일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박홍근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국민의힘이 끝까지 진실로 가는 길을 거부한다면 정의당, 무소속 의원들과 힘을 모아 국민께서 명령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내일 제출해서 진상과 책임을 반드시 규명할 것입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수사가 먼저라며 미온적 태도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주호영 / 국민의힘 원내대표
- "국정조사와 특검은 국회의 논의가 필요하고 소정의 법적 절차를 거쳐야 해서 원인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오히려 지연시킬 수 있습니다."
결국 민주당은 예고한 대로 내일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하고 이후 정의당 등 야권 연대로 실행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3 】
여당에서도 일부 인사에 대한 쓴소리가 계속되고 있죠?
【 기자 】
네, 징계 얘기도 나오는데요.
국민의힘은 박희영 용산구청장에 대한 징계 개시 여부를 논의할 것으로 보입니다.
박 구청장은 앞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태원 참사가 "축제가 아닌 현상"이라고발언해 책임 회피 논란이 불거진 바 있습니다.
안건이 확정된 건 아니지만, 오는 25일 윤리위 회의에서 이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보입니다.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은 오늘 오후 국민의힘 윤리위에 박 구청장을 직접 제소하기도 했습니다.
【 질문4 】
야권에선 정부가 경찰만 때리며 꼬리자르기에 나섰다고 비판하고 있죠?
【 기자 】
네, 어제 윤 대통령이 경찰을 강하게 질타한 이후, 야권에선 책임을 경찰로 미루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이재명 대표는 이태원 파출소를 찾아 참사 당시 현장 대응을 했던 경찰들을 직접 만났습니다.
▶ 인터뷰 :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그날 너무 고생 많으셨어요. 얼마나 아프시겠습니까. 그래도 현장에서 최선을 다해 주셨을 걸로 생각됩니다. "
작년과 비교해 대응이 미비했는지 등 파출소에선 알 수 없을 것이라며, 일선의 잘못이 아니라는 취지로 격려했습니다.
이후 참사 현장에서 희생자 유가족도 우연히 만났는데요.
무너진 유가족이 오열하자 "죄송하다"며 손을 잡고 위로하기도 했습니다.
【 질문5 】
하나만 더 짚어보죠. 이런 상황에서 국회에선 오늘도 풍산개 공방이 이어졌다고요.
【 기자 】
오늘 국회 운영위 대통령실 국정감사에서 이 문제를 두고 큰 소리가 오갔습니다.
▶ 인터뷰 : 진성준 / 더불어민주당 의원
- "문재인 대통령이 사료값이 아깝다고 반환하겠다고 하는 겁니까?"
▶ 인터뷰 : 김대기 / 대통령실 비서실장
- "제가 그렇게 말했습니까?"
▶ 인터뷰 : 진성준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얼버무리지 말고 똑바로 얘기하세요."
▶ 인터뷰 : 김대기 / 대통령실 비서실장
- "제가 그렇게 말했습니까? 그렇게 말을 안 했잖아요."
전·현 정권 인사들도 이틀째 장외 설전을 벌였는데요.
홍준표 대구시장은 "개 세마리도 건사 못 하면서 어떻게 대한민국을 5년이나 통치했냐"며 문 전 대통령 비판에 가세했고,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실로 개판이다. 걱정도 지친다"고 직격했습니다.
【 질문6 】
그런데 오후엔 대통령실 참모들의 필담이 포착돼 대통령실 국정감사가 중단됐다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 기자 】
국회에 출석한 대통령실 강승규 시민사회수석과 김은혜 홍보수석이 "웃기고 있네"라는 메모를 남긴 게 포착이됐습니다.
야당 의원이 이태원 참사에 대한 지적이 한창일 때였습니다.
옆자리에 있던 김은혜 수석은 곧바로 펜으로 이 글자를 지웠지만, 이미 포착된 이후였습니다.
해당 메모가 보도되자 야당은 "국회 모독이"라며 강하게 반발했고, 두 수석은 곧바로 사과했는데요.
"사적으로 오간 내용이며 국감과 관련된 것은 단연코 아니"라며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연신 사과했지만, 야당 의원들의 반발로 국감은 중단됐습니다.
【 앵커멘트 】
네 지금까지 유호정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