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국회는 어느 상임위 할 것 없이 정쟁의 장으로 변했습니다.
야당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정부의 책임을 추궁하면서 과거 성수대교 붕괴나 세월호 참사까지 소환했고, 여당은 지난 정부 때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한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를 들고 나왔습니다.
이병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야당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정부의 신속한 사과가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1994년 성수대교 붕괴사고 당시 김영삼 대통령이 발표한 사과문을 읽으며 정부의 후속조치를 비판했습니다.
▶ 인터뷰 : 소병철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저는 대통령으로서 저의 부덕함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총리의) 사표를 반려한 것도 내 자신의 책임이기 때문에 반려를 했다' 이런 표현까지 하세요."
여당은 지난 정부에서 발생한 참사를 들고 나왔습니다.
▶ 인터뷰 : 송석준 / 국민의힘 의원
- "문재인 정부 출범 첫 해 말에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사고. 바닷속도 아닙니다. 도시 한가운데 2층에서 여탕에서 여성분 20명이 울부짖으면서 한 분도 구출되지 못하는…."
이태원 참사를 세월호 참사와 80년 신군부까지 연결시켰습니다.
▶ 인터뷰 : 양경숙 / 더불어민주당 의원
- "80년 신군부가 군대를 동원해서 광주에서 양민을 학살한 것처럼, 박근혜 정부는 수학여행 가던 수백 명의 학생들을 세월호에서 수장시키더니…."
양 의원은 이번 이태원 참사에 대해서는 정부가 젊은이들을 골목에 몰아넣어 사망에 이르게 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김대기 / 대통령실 비서실장
- "근데 그거까지 연결시키시는 건 좀 그렇죠."
한덕수 총리는 집회가 있었던 용산 쪽에 치안을 담당하는 분들이 제대로 못 했기 때문이었다면서 정부 잘못을 시인했습니다.
▶ 인터뷰 : 한덕수 / 국무총리
- "집회가 일어나는 용산 쪽의 치안을 담당하는 분들이 제대로 못 했기 때문에…. 분명히 국가는 없었던 거죠."
방문규 국무조정실장은 일상의 위험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강남역에 하루 통행하는 인원이 13만 명이 넘는다'며 이태원 참사와 비교해 의원들의 뭇매를 맞기도 했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 freibj@mbn.co.kr ]
영상취재 : 최영구 기자,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