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30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검은 리본을 가슴에 달고 '이태원 압사 참사'와 관련, 관련 부처 장관들과 브리핑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김승호 인사혁신처장은 정부가 ‘근조(謹弔)’ 글자가 없는 검은 리본 패용 지침을 내렸다는 논란에 대해 시민들의 심리적 충격을 고려한 조처였다고 밝혔습니다.
김 처장은 오늘(8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초기 부상자들이 많았고 목격한 현장에서 시민들의 심리적 충격 등을 고려해 그렇게 했던 것으로 추측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처음에는 ‘국가기관이 애도를 표하는 검은색 리본 패용’이라고 (지침이) 나갔다”며 “그러니 검은 리본에 글자를 넣어도 되느냐는 여러 질의가 있어서 업무 연락으로 ‘글자 없는 리본으로 했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답변이) 나갔다”고 했습니다.
이어 “당일 총리님과 국무위원이 브리핑하면서 글자가 없는 리본을 패용했고, 제가 중대본(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가 보니 참석자와 배석자가 수십 명이 다 글자가 없는 리본을 패용했다”며 “총리님과 국무위원들이 글자 없는 리본을 패용한 상황에서 달리 지침을 내리기엔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한덕수 국무총리는 “(리본을) 달자는 얘기가 나왔고 ‘글자가 없게 하자, 있게 하자’는 그렇게 중요한 논의 과제가 아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이태원 참사 이후 정부 당국자들은 공개석상에서 ‘근조’ 글자가 없는 검은 리본을 달았습니다. 이에 한 매체는 인사혁신처가 공공기관에 공문을 통해 ‘근조’라는 말이 없는 검은 리본을 달도록 했다고 보도하며, 정치권 일각에선 정부 책임론을 희석하려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인사혁신처는 그 일이 뭐 그리 중요하다고 리본에서 글자를 빼라는 지시를 하냐”며 “근조, 애도, 추모라는 삼가 명복을 빈다는 단어를 쓰지 못할 이유가 대체 뭐냐”고 따져 물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