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기 의원, 日 관함식서 한 거수경례에 분노...욱일기 산산조각

이종섭 "해군 경례, 욱일기 향한 것 아냐"
전용기 "상황을 그렇게 만든 것 자체가 잘못됐다"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어제(7일) 국회에서 '욱일기 경례'에 대해 강하게 질타하며 욱일기가 그려진 패널을 두 동강 냈습니다.

한국 해군은 6일 일본 가나가와현 사가미만에서 열린 해상자위대 창설 70주년 기념 국제관함식에서 욱일기와 모양이 유사한 자위함기가 내걸린 호위함 ‘이즈모’에 거수경례를 한 바 있습니다.

전 의원은 이종섭 국방부 장관을 향해 “대한민국 국민이 굳이 참석하지 않아도 될 행사에 참석해서 욱일기를 향해 우리 해군이 경례한 것에 대해 많은 비판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습니다.

이에 이 장관은 “우리 해군이 경례한 것은 욱일기에 대해 (거수경례를) 한 것은 아니다”라며 "욱일기가 계양은 돼있었지만 관함식이라고 하는 것은 주최하는 국가의 대표가 승선한 그 함정을 향해서 국제관례에 따라 경례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욱일기에 경례한 것은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해명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전 의원은 욱일기가 그려진 패널을 직접 꺼냈습니다. 이어 이 장관에게 "10월 31일 욱일기와 자위대함기가 다르다고 발언하셨다. 약간 기울어져 있어서 형상은 비슷한데 두 개를 보면 차이가 있다면서 욱일기가 아니라고 말씀하셨는데 아직도 그렇게 생각하시냐"라며 언성을 높였습니다.

이는 이 장관이 지난달 31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당시 이 장관은 일본 관함식에 참석할 경우 욱일기에 경례해야 한다는 지적과 관련해 “모양은 욱일기와 비슷하지만 가운데 빨간색 원의 위치가 다르다. 자위함기는 약간 기울어져 있다”고 했습니다.

전 의원은 이 장관을 향해 “아직도 그렇게 생각하냐”고 말하며 "일본 외무성에서는 ‘해상자위대와 육상자위대의 깃발은 2015년 자위대법 시행령에 의거해 욱일기에서 채택했다’고 소개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전 의원은 이 의원이 “일본 자위함기는 국제적으로 인정해오는 것”이라고 하자 “국제적으로 인정하면 우리도 인정해야 하냐. 아직 위안부 강제징용 문제도 해결 안 됐다. 세계가 인정하면 자위대함에 우리가 경례를 해도 되냐”고 반문하며 욱일기 패널을 산산조각 냈습니다.

[선예랑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unyehrang@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