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대통령 주재 회의는 모두 발언만 공개됩니다.
그런데 어제는 비공개 발언도 공개됐습니다.
경찰업무에 대대적인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한 윤석열 대통령은 "첫 신고 뒤 4시간 동안 그냥 보고만 있었느냐", "아비규환의 상황에서 어떻게 권한이 없다는 말이 나오느냐"며 경찰을 강력하게 질타했습니다.
원중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윤 대통령은 모두 발언 뒤 회의 중간에도 마이크를 잡고 경찰을 향해 "아비규환 상황에서 대체 뭘했느냐"며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회의에는 윤희근 경찰청장과 종로경찰서 경비과장이 배석해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윤석열 / 대통령
- "왜 4시간 동안 물끄러미 쳐다만 보고 있었느냐 이거예요. 현장에 나가 있었잖아요. 112 신고 안 들어와도 조치를 했었어야 되는 것 아닙니까?"
우리 경찰이 이렇게 엉터리가 아니라고 질타하며, 특히 "권한이 없다는 말이 나올 수 있느냐"며 경찰의 사후 대응 태도도 지적했습니다.
▶ 인터뷰 : 윤석열 / 대통령
- "이태원 이 참사가 제도가 미비해서 생긴 겁니까? 저는 이건 납득이 안 됩니다. 인파 사고는 기존에 있는 사람들의 통행공간을 넓혀주고 새로운 유입을 막는 것, 지금 집무집행법상 못할 수가 없어요."
핼러윈에 사람들이 많이 몰릴 것 같다는 정보를 관할인 용산경찰서가 사전에 몰랐고 기본 중의 기본인 인파 밀집을 떨어뜨리기 위한 조치를 안 한 것도 상식 밖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대통령의 특정 기관에 대한 회의 발언을 전체 공개한 건 이례적인데, 대통령실은 가감 없이 국민들에게 전달해 의혹을 남기지 말아야 한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