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 사진 = 매일경제 |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참사의 책임을 야당, 방송국, 여성과 심지어 가족을 잃은 슬픔에 잠긴 유가족에게까지 돌리는 파렴치한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박 전 위원장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야당, 유가족, 방송국, 여성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올리고 이 같이 밝혔습니다.
그는 먼저 정미경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라디오에서 '세월호 이후 시스템을 만들지 못한 문재인 정부에게 참사 책임이 있다'고 한 발언을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시스템을 잘 운영해야 할 공직자들이 직무를 유기해서 발생한 참사를 시스템이 없어서 발생했다고 우기는 것"이라며 "도대체 어떤 시스템이 없다는 말이냐"고 반문했습니다.
이어 '이태원 가는 것을 막지 못한 부모도 무한 책임이 있다'고 주장한 김성회 전 대통령실 종교다문화 비서관을 향해서는 "유가족의 가슴에 한 번 더 비수를 꽂은 것"이라면서 "어떻게 저런 말을 할 수 있냐"고 비판했습니다.
박 전 위원장은 또 "국민의힘 박성중 의원은 방송국과 사망한 여성이 책임이 있다는 식의 주장을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박성중 의원은 4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언론이 (이태원 핼러윈 행사가) 괜찮다고 난리 쳐버리니까 젊은 여성들이 한 번에 많이 몰렸다"고 발언한 바 있습니다.
이에 박 전 위원장은 "여성들이 방송을 보고 대거 나와서 사망자가 많았다는 말은 매우 부적절하다"면서 "남성은 안전하니 나오라고 해도 주체적으로 판단할 수 있지만, 여성들은 그대로 믿고 휩쓸리는 비주체적인 존재라는 주장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습니다.
그는 "이번 참사 희생자 중 64.7%가 여성이다. 그동안 국내에서 발생한 대형 재난사고 대부분이 여성 희생자가 남성보다 훨씬 많았다"며 "재난 사고나 안전사고가 나면 여성에게 피해가 집중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이 때문에 유엔개발계획은 2015년에 안전 취약계층에 여성을 포함해서 법을 만들라고 권고하고 있다"면서 "참사를 어떻게 수습해야할 지 고민하고 행동해야 할 국회의원이, 여성은 주관이 없어 마구 몰려 나왔고 그래서 더 많이 죽었다는 망언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박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공식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참사에 대한 정부의 책임을 인정하고 진심으로 사과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