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이번 도발은 동쪽에서 소란을 피우고 서쪽을 공격한다는 이른바 '성동격서'의 전형적인 형태였습니다.
특히 20여 발의 다양한 미사일을 섞어 쏘아 올렸는데, 우리 군의 초기 분석이 늦어져 감시 능력에 한계를 보인 게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왔습니다.
이어서 김순철 기자입니다.
【 기자 】
어제(2일) 탄도미사일과 지대공미사일 20여 발을 서쪽과 동쪽에서 발사한 북한.
지난 6월 5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SRBM 8발을 섞어서 쏜 적은 있지만, 10발 이상은 올해 처음입니다.
합동참모본부는 입장문에서 '매우 이례적'이라고 표현했는데, 사실상 우리 군의 요격을 피해 방어체계를 무력화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 인터뷰 : 권용수 / 전 국방대학교 교수
- "서로 다른 지역에서 수직·수평의 다차원적으로 공격을 하는 경우에는 아무리 첨단 방어체계일지라도 막기 어려운 상황이 될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 과정에서 합참의 초기 분석이 늦어진 이유를 두고 여러 해석이 나왔습니다.
3발의 탄착 지점만 공개했을 뿐 나머지는 밝히지 않았던 겁니다.
합참은 일부 지역에서 발사된 지대공미사일 고도가 상당히 낮고 거리도 짧아 정확한 분석에 시간이 걸렸다고 해명한 상황.
이 때문에 전과 다른 북한의 도발 양상을 두고 군 당국의 분석 능력이 한계를 보인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북한의 7차 핵실험이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간 만큼 다양한 형태의 도발에도 즉각 대응할 수 있는 대비 체계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입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편집 : 이범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