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이 초대형 참사인 '이태원 참사'를 계기로 안전 인프라 예산 편성에 힘쓰기로 했다. 국회가 639조원의 내년 예산안 심사에 들어가면서 안전 사회 건설을 위한 예산 국회를 공언한 것이다. 이와 함께 여당 지도부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초당적 협조에 감사를 표하는 등 검찰 수사로 인해 급속히 얼어붙었던 여야 대치 정국이 일시적으로나마 완화되면서 정쟁이 아닌 정책에 입각한 예산안 심사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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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마치고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정 위원장은 "이번 예산 국회에서 국가사회 안전망을 전면 재점검하겠다"며 "안전 기준을 선진국 기준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내고 예산을 편성하겠다"고 공언했다.
여당 투톱 중 한 명인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일체의 정치활동을 중단하고 정부의 사고수습과 치유 대책에 전적으로 협조하기로 한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께 감사드린다"며 "필요한 협력은 요청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이재명 대표에 대한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와 서해 피살 공무원에 대한 감사원 감사로 강대강 대결만 이어지던 국회가 모처럼 초당적 협력으로 나아가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다.
여야는 이날부터 본격적으로 639조원의 내년 정부 예산안 심사에 들어갔다. 국회에선 외교통일위원회(외통위)와 국방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려 여야가 정부가 제출한 예산안에 대해 논의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이날 외통위에 출석해 "코로나로 인한 입국제한이 풀리며 해외여행 체류가 길어지면서 해외 사건·사
권영세 통일부 장관도 외통위에서 "북한이 비핵화의 결단을 내리고 대화의 장으로 나온다면 '담대한 구상'을 통한 정치·경제적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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