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밤 서울 이태원 압사 참사가 국내 사건사고 중 외국인 희생자가 가장 많은 역대급 사고로 비화되면서 주한외국공관을 비롯한 외교부, 법무부 등 유관부처들도 비상조직 가동에 들어갔다.
30일 오후 2시 현재 '이태원 참사'관련 사망자 151명 중 19명이 외국인으로, 외국인 사망자 국적은 중국·이란·우즈베키스탄·노르웨이·러시아 등으로 확인됐다. 미국·일본인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이태원 참사는 지난 2007년 전남 여수 출입국관리사무소 화재로 불법체류자 등 외국인 9명이 숨지고 18명이 다쳤던 사고에 이어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외국인 사상자를 낸 사고로 기록될 전망이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이날 오전 7시 긴급 상황점검 대책회의를 열고 희생자가 발생한 주한외교공관에 관련사실을 통보하고 필요한 조치를 하라고 지시했다. 외교부는 이날 새벽 해외안전지킴센터 직원 2명을 현장 지원을 위해 파견하고, 현장에서 외국인 통역, 병원 이송 등 외국인 피해자 지원에 필요한 업무 등을 도왔다.
각국 대사관들도 자국민의 안전 확인을 위해 비상연락망을 가동하고 SNS연락을 취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미국·영국·호주·중국·러시아 등 각국 대사관들은 한국에 거주중인 자국민과 가족들의 안전 확인을 위한 응급전화를 오픈하고 주말동안 상황을 지켜봤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도 이날 서울출입국외국인청에 비상대책반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비상대책반은 외국인 사상자 신원 확인, 유족·보호자 입국과 체류 지원, 통역 지원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한편 외국인들에게 각별한 의미였던 이태원에서 대형 참사가 발생하면서 각국 대사관들은 애도를 표시했다. 주한미국대사관은 조기를 내걸고 대사관 명의 성명을 통해 "미국 대사관 직원 모두를 대신해
[한예경 기자 / 박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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