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제빵 노동자 등 연이은 안타까운 소식에 마음 가눌 길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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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 봉화 아연 광산 붕괴사고 / 사진=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은 경북 봉화 아연 광산에서 발생한 광산 매몰로 작업자 2명이 고립된 사고와 관련해 오늘 "소방청과 관계기관은 모든 가용 인력과 자원을 투입해 구조에 최선을 다하도록 당부드린다"고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은 오늘 오전 페이스북에 "생계를 위해 일하는 생활의 현장이 삶과 죽음의 갈림길로 바뀌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또 "최근 20대 제빵 노동자, 건설 현장 50대 노동자, 외국인 노동자 등 땀 흘려 일하는 분들의 연이은 안타까운 소식에 마음 가눌 길이 없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족에게도 위로의 말씀 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사고 발생 후 책임을 묻는 처벌 위주의 정책만으로는 소중한 생명의 희생을 막을 수 없다"며 "사고를 예방하는 것이 산업재해 대책의 핵심"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사고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현장에서 작동 가능한 산업재해 예방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누구나 안심하며 일할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정부는 '중대재해 감축 로드맵'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현재 고용노동부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령 개정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한편, 경북 봉화 광산 매몰사고 나흘째인 오늘 고립된 작업자의 가족들이 처음으로 지하에 들어가 구출 진입로를 눈으로 확인했습니다.
고립된 작업 조장 박씨(62)의 아들(42)은 조원 가족, 업체 관계자, 소방당국 등과 함께 오늘 오전 9시 40분쯤 제2 수갱(수직갱도) 지하 190m, 수평 거리 45m 지점에 들어갔습니다.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박씨는 "일단 45m 지점부터는 갱도를 막고 있는 물질들이 암반이 아니라 석회 재질인 가루로 보였다"며 "제 눈으로 봐도 가루가 좀 많이 쌓여있는 걸로 보여 구출 작업 속도가 더 빨라지길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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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화 광산매몰 사고 구출진입로 45m 지점 / 사진=연합뉴스 |
사고는 26일 오후 6시쯤 경북 봉화 재산면 갈산리 아연 채굴 광산에서 펄(토사) 약 900톤(업체 측 추산)이 수직 아래로 쏟아지며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조장 박씨와 보조작업자 박씨(56)가 제1 수갱 지하 190m 지점에서 작업 도중 매몰 사고를 당했습니다.
이들이 고립된 지는 현재 68시간째입니다.
구출 현장인 갱도에서는 광산 구조대 28명이 4교대로 진입로를 확보 중이라고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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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오전 경북 봉화소방서 김시현 재난대응과장이 광산 매몰사고 7차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이연수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ldustn20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