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욱일기 / 사진 = 연합뉴스 |
정부가 내달 6일 열리는 일본 해상자위대 70주년 관함식에 우리 해군을 파견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우리 장병들이 욱일기에 경례를 해야 하냐"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국방부는 '친일 국방 논란'을 의식한 듯 "일본의 욱일기와 일본 해상자위대 함기는 형태가 다르다"는 별도의 설명도 내놨지만 "황당한 궤변"이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더불어민주당 황명선 대변인은 오늘(28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2015년 우리 장병들이 욱일기가 걸린 일본 함정에 탑승한 아베 신조 총리를 향해 거수경례를 해 논란이 된 적이 있었는데 또다시 우리 장병들이 욱일기에 경례를 해야 된다는 말이냐"며 "욱일기는 일본 군국주의 상징이다. 일본의 식민 지배를 받았던 우리 역사를 똑똑히 기억한다면 결코 이런 결정이 나올 수가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더욱이 위안부 합의, 독도 영유권, 강제 징용 등 과거사에 대해서 일본은 여전히 반성 없는 자세로 버티고 꿈쩍 않고 있다. 지금 국민의 울분을 사는 과거사 문제들이 말끔히 해결됐냐"고 반문하며 "윤석열 정부에게는 일본과의 관계 개선이 만사 제치고 최고의 급선무이냐. 왜 보수를 자처하는 정부들은 하나같이 친일적 행태를 벗어나지 못하는지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도 했습니다.
앞서 국방부는 전날(27일) 자료를 내고 "국방부·해군은 다음달 6일 일본에서 개최되는 국제관함식에 우리 해군 함정이 참가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박근혜 정부 때인 2015년 이후 7년 만의 참석입니다.
관함식 참가국 함정은 관례상 개최국 주빈이 탑승한 함정에 경례를 하게 되는데, 우리 정부가 관함식 참가 입장을 밝힘에 따라 한국 해군 장병들이 욱일기에 경례하는 듯한 장면이 연출될 예정입니다.
'욱일기 경례' 논란이 일자 국방부는 지난 2002년과 2015년 과거 참석 전례와 북한의 연이은 도발로 인한 안보 상황을 고려해 참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일본의 자위함기는 지난 1953년부터 사용됐고, 중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에서 정식으로 수용됐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일본의 욱일기와 자위함기는 다른 형태"라고 해명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연세대 통일연구원 객원교수인 김종대 전 의원은 "황당한 궤변"이라며 "일본의 욱일기는 여러 종류가 있고, 일본 외무성조차 해상 자위대 자위함기는 욱일 모양 깃발 중에 하나라며 범욱
그러면서 "독일은 나치 문양을 다 폐지했는데, 군기라는 이유 만으로 욱일기를 고집하는 일본의 태도에 대해 우리가 보다 엄중하게 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박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