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피격 사건 당시 안보라인 책임자들과 이대준 씨 유족 측의 주장은 크게 엇갈립니다.
핵심 쟁점은 무엇인지, 신동규 기자가 정리해 봤습니다.
【 기자 】
주요 쟁점은 크게 3가지입니다.
쟁점 1. 이대준 씨 '월북' 맞나?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은 은폐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 인터뷰 : 서 훈 / 전 국가안보실장
- "주요 단서가 있는데 월북을 정부가 감출 수가 없는 거죠. 오히려 은폐를 안 한 것입니다. 있는 그대로 국민께 밝혔던 것이고요."
유족 측은 그러나 사건 직후 관계장관 회의에서 '월북'이라는 단어가 등장했는지를 놓고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박지원 전 국정원장의 말이 다르다며 누군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쟁점 2. 한자 구명조끼 몰랐나
박지원 전 원장과 서훈 전 실장은 한자가 적힌 구명조끼의 존재를 몰랐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박지원 / 전 국정원장
- "한자가 쓰여 있는 구명조끼 그리고 이대준씨 팔에 붕대 감긴 것, 인근에 중국 어선이 있었다. 전혀 저희는 처음이었습니다."
검찰은 그러나 월북을 하려 했다면 왜 무궁화호의 조끼를 착용하지 않았는지, 한자가 적힌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던 이유는 무엇인지를 주요 쟁점으로 보고 있습니다.
쟁점 3. 첩보 삭제 지시했나?
감사원은 지난 14일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이대준 씨 피살 직후인 2020년 9월 23일 새벽 국정원 첩보보고서 등 자료가 무단 삭제됐다고 명시했습니다.
박 전 원장은 이 또한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정원은 "메인서버에 저장된 첩보 삭제는 기술적으로 가능하나, 정당한 이유없이 삭제하는 것은 위법행위"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원장이 이를 지시하는 것 또한 위법하며, 박지원 전 원장 재임 기간을 제외하고는 이러한 전례가 없었다"며 박 전 원장을 정조준했습니다.
MBN뉴스 신동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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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그래픽 : 백미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