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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매경 DB] |
27일 하 의원은 페이스북에 '서훈, 박지원, 노영민 거짓회견 팩트체크 해드립니다'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오늘 기자회견에서도 (민주당 측은) 한자 구명조끼는 중국배에서 탈출하여 북한으로 가려고 한 증거라며 기승전'월북'을 반복했다"며 "조작으로 확인된 해류분석까지 계속 들먹이며 월북설을 고집하는 건 고인과 유족의 명예를 난도질하는 잔인한 행위"라고 맹렬히 비판했다. 고 이대준씨가 어업지도선에서 내릴 때는 구명조끼를 입지 않았으나 북한에 의해 피살·시신소각을 당할 때는 한자가 쓰여진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다. 감사원은 최근 감사결과 발표에서 한자가 쓰여진 조끼는 국내에서 생산·유통되는 조끼가 아닌 만큼 이를 조사하지 않고 월북이라 단정한 것은 잘못됐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서 전 실장 등은 이날 입장문에서 "실종자가 북측 수역에서 구명조끼를 입고 부유물을 타고 발견됨으로써 (극단적 선택) 가능성은 고려대상에서 제외됐다"며 "그렇다면 남은 가능성은 '월북'이다. 북측 수역에서 발견된 사람이 실종된 공무원이라는 정황이 담긴 SI 첩보에 '월북의사'를 표명한 내용은 포함돼 있었다"고 다시금 당시로선 월북 가능성이 높았다고 주장했다.
구조정황에 대해서도 "북한은 이대준씨를 바다에서 건지지 않고 6시간이나 부유물에 매단채 끌고다니며 방치했는데 무엇을 근거로 '구조정황'이라고 포장하는가"라며 "이는 당시 청와대와 관계부처가 이대준씨의 죽음을 방치했다는 명백한 증거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구조를 위해 수색선을 북쪽으로 올렸다는 내용에 대해서도 "해경 상황보고서에 나오는 1, 2, 3일차(21일~23일) 수색구역도의 위도는 단 1도도 북상하지 않았다"며 "이대준씨가 생존해 있던 6시간은 물론 피격된 이후에도 해경은 기존 수색구역에서 허탕치고 있었다"다고 반박했다.
또 "서 전 실장과 박지원 실장은 월북몰이 동기에 대해 상반된 주장을 펼쳤다"며 "서 전 실장은 월북몰이의 실익이 없다며 월북을 밝히면 경계실패 책임을 질 수도 있다고 주장하고 박지원 원장은 월북을 밝히면 문재인 정부가 더 이익이라고 실토했다"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이와 함께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중국 어선 대신 북한 어선이 이씨를 구조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하 의원은 "중국 구명조끼가 있는 배는 중국 배 아니면 북한 배"라며 "북한에서 구명 조끼를 생산 안 한다고 한다. 그래서 중국 구명조끼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정은 위원장이 우리한테 사과 통지문 보낸 거 있다"며 "거기 보면 북한의 어선이 최초로 발견했다고 나온다"고 덧붙였다.
[우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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