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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윤석열 대통령, 박지원 전 국정원장. / 사진=연합뉴스 |
조상준 전 국가정보원 기조실장의 사의 배경을 놓고 윤석열 대통령과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엇갈린 입장을 내놨습니다.
앞서 조 전 실장은 지난 25일 저녁 사의를 표명해 26일 면직 처리됐습니다.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를 하루 앞두고 사의를 표명한 터라 여러 해석이 나왔지만, 국정원은 오늘(27일) ‘인사 갈등설’을 부정하며 “본인의 건강 문제 등 일신상의 사유로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현재 조 전 실장은 병원에 입원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늘 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면직 사유를 묻는 질문에 “공적인 것이라면 궁금해 하시는 분들한테 말씀을 드릴 텐데 개인적인 일이라 (공개하기 그렇다)”면서도 “중요한 직책이기 때문에 계속 과중한 업무를 감당해나가는 것이 맞지 않겠다 해서 본인의 사의를 수용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반면 박 전 원장은 조 전 실장이 김규현 국정원장과 인사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은 게 자진사퇴의 이유라고 주장했습니다.
박 전 원장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 대통령이) 국정원장의 손을 들어주니 조 실장이 국정감사에 앞서 전날 사표를 낸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국정원 2, 3급 인사를 해야 하는데, 조 전 실장이 자신의 안을 청와대(대통령실)로 올렸다고 한다. 그런데 해외에 나갔다 온 김 국정원장이 보니 자기 생각대로 안 돼서 다시 올린 것”이라며 “대통령실에서 고심하다가 그래도… (국정원장의 손을 들어줬다)”라고 했습니다.
박 전 원장은 “윤 대통령이 결정을 잘했다고 본다”며 “어떤 조직이든 문제가 있으면 측근보다 상급자 의견을 일단 들어주고 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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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상준 전 국가정보원 기조실장. / 사진=연합뉴스 |
한편, 조 전 실장은 윤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로 분류됩니다.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에 임명된 2019년 7월 대검 형사부장에 올라 당시 윤 총장을 보좌했고 이듬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첫 인사 때 서울고검 차장검사로 옮겼다가 검찰을 떠났습니다. 이후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사건’
후임 기조실장 임명에 대한 이목도 쏠리는 가운데, 김남우(53·사법연수원 28기) 전 서울동부지검 차장검사가 검토되고 있습니다. 김 전 차장검사는 법무부 법무과장과 대검찰청 수사지휘과장·정책기획과장,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 등을 역임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