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딸 장학금 준 미래에셋에 장관상 수여...청문준비단 "공정 절차 거쳤다"

2006년 국회의원 재직 당시 딸 장학금 준 기업에 2012년 교육기부대상 수여

↑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 / 사진=연합뉴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가 2012년 이명박 정부에서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으로 재직하던 당시 자신의 딸에게 장학금을 준 기업에 장관상을 수여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27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서동용 의원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2012년 미래에셋에 제 1회 교육기부대상 장관상을 수여했습니다.

미래에셋은 이 후보자의 딸에게 거액의 장학금을 지원해준 기업이었습니다.

이 후보자의 딸은 2006년 고등학교 3학년 재학 당시 미래에셋의 '글로벌 투자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에 지원해 장학생으로 선발됐고, 2007년에는 미래에셋으로부터 받은 장학금으로 스탠퍼드 대학에 입학했습니다.

이 후보자 딸이 받은 미래에셋 장학금은 1인당 연 5만 달러(당시 환율 기준 연 5천만원) 한도 내에서 학비와 생활비 등을 지원해주는 사업으로, 지원 기간은 총 4년간이었습니다.

↑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서동용 의원 / 사진=연합뉴스

이 후보자의 딸이 장학생 선발 후 4년간 장학금을 받았다고 가정할 경우 총 2억여원에 달하는 돈을 수령한 겁니다.

장학생 선발 당시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국회의원이었던 이 후보자는 이후 2010년 이명박 정부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에 임명됐는데, 딸이 장학생으로 선발된 지 6년만이었던 2012년 미래에셋에 교육기부대상 장관상을 수여했습니다.

이후에도 미래에셋은 2013년 교육기부 인증마크 역시 받았습니다.

이와 관련해 서 의원은 "이 후보자가 국회의원 재직시인 2006년 자녀가 민간기업으로부터 장학금을 받은 것과 장관 재직 시절 딸에게 장학금을 준 기업에 처음으로 신설된 상을 수여한 건 시점에는 차이가 있지만,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며 "장학금 수령 내역 등을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이 후보자 측은 미래에셋의 교육기부 대상 장관상 수상과 후보자 자녀의 장학생 선발은 어떠한 관계도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 후보자 인사청문회준비단은 해명자료를 통해 "'대한민국 교육기부 대상'은 지난 2012년 신설되었으며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공정한 절차를 거쳐 수상기관을 선정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미래에셋은 '학생들의 금융경제 지식 및 금융업에 대한 이해 증진과 소득 양극화 심화로 인한 교육기회 불균등 해소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 공적으로 선정됐다"면서 "표창장 이외 지원되는 사항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후보자의 장녀는 2006년 미래에셋의 자체 장학생 선발 기준에 따라 선발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권지율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wldbf992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