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역에만 있으니 불쌍해 보였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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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제원 의원과 악수하는 윤 대통령. / 사진=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이 내년도 정부 예산안 국회 시정연설 자리에서 '원조 윤핵관' 장제원 의원의 어깨를 두드리면서 손을 맞잡았습니다.
지난 25일 내년도 정부 예산안 관련 국회 시정연설에서 윤 대통령은 장 의원의 어깨를 두드린 뒤 다가가 귓속말을 나눴습니다.
윤 대통령과 장 의원이 조우한 것은 지난 5월 대통령직 인수위 해단식 후 5개월 만입니다. 장 의원은 인수위 비서실장직에서 물러나며 "내가 뉴스메이커가 되면 안 된다"며 어떠한 당직도 맡지 않았습니다. '원조 윤핵관'으로 불린 권성동 의원이 원내대표 겸 당대표대행으로 활동하는 동안 장 의원은 반대로 모습을 많이 드러내지는 않았습니다.
지난 8월 당 연찬회 때도 장 의원이 윤 대통령 도착 11분 전 일부러 자리를 뜬 것도 비슷한 맥락에서입니다. 앞선 5월 16일 윤 대통령이 추경안 시정연설 차 국회를 찾았을 때도 장 의원은 우연히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특사 자격으로 출국 중이었습니다.
국민의힘 측은 이번 '어깨 톡톡'으로 대통령의 여전한 신임을 입증한 것이라는 반응입니다. 대통령과 장 의원이 귓속말로 어떤 대화를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장 의원 측은 "대통령에게 '연설을 너무 잘하셨습니다'라는 말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장 의원은 시정연설 후 기자들이 '윤 대통령이 어깨를 왜 두드렸냐'고 질문하자 "내가 지역에만 있으니 불쌍해 보였나보다"라고도 대답했습니다
한편 25일 내년도 정부 예산안 관련 국회 시정연설은 169석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시정연설 보이콧'을 선언하며 참석하지 않아 의석의 절반 이상이 비어 있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18분 28초 연설하는 동안 국민의힘 의원들은 총 19차례 박수를 보냈습니다.
[정희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mango19980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