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외교차관 90분 회담…"북한 위협 공감·강제징용 집중 논의"

"민관협의회 논의된 것 일본에 충실하게 전달"
"일본의 성의 있는 호응 필요하단 점 강조"
내일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회…북 도발 억제 방안 논의

한국과 일본의 외교차관이 만나 북한 위협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공유하고 강제징용 배상 문제 등 한국과 일본 양국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습니다.

한미일 외교차관협의회 참석 차 일본 도쿄를 방문한 조현동 외교부 1차관은 현지시간으로 25일 모리 다케오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과 90분 동안 차관 회담을 가졌습니다.

↑ 조현동 외교부 1차관(왼쪽)과 모리 다케오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이 현지시간 25일 일본 도쿄 제국 호텔에서 한일 외교차관 회담을 가졌습니다. (사진제공=외교부)

양 차관은 최근 고조되고 있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공유하고, 다양한 지역·글로벌 현안 대응에 있어 한국과 일본, 그리고 한미일 3국간 공조를 지속 강화해 나갈 필요성에 대해 의견을 같이했다고 외교부는 밝혔습니다.

조 차관은 오늘(25일)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에서 북한의 최근 위협적 도발에 대해 "한미 연합방위태세와 한미일 안보협력을 통해 압도적인 역량으로 대북 억제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언급한 점을 강조했고, 모리 차관은 공감과 지지를 표명했다고 전했습니다.

양 차관은 강제징용 배상 문제 등에 대해서도 심도있는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민관협의회에서 논의된 것들이 일본에 충실히 전달됐다"며 "일본의 성의 있는 호응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양 차관은 지난 유엔 총회 계기 한일 정상회담 개최 등 양국 관계의 '긍정적 흐름'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외교당국 간 긴장감과 속도감을 갖고 긴밀한 협의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조 차관은 상호 비자 면제 재개 등 인적 교류 기반 복원이 된 점을 평가하며, 항공편 증대 등 양국 교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 나가자고 제안했습니다.

조 차관은 내일(26일)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회에서도 북한의 도발을 억제할 삼국 공조 방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 조경진 기자 nice2088@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