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시정연설 얘기 더 나눠보겠습니다.
정치부 신재우 기자 나와있습니다.
【 질문 1 】
대통령의 시정연설은 어느 정부부터 시작됐나요?
【 기자 】
대통령 시정연설은 지금으로부터 34년 전에 시작됐습니다.
1988년 노태우 전 대통령이 처음이었는데요.
이후 이명박 전 대통령 때까지 대통령은 취임 첫 해만 직접 하고, 이후엔 국무총리가 대독하는 게 관행으로 자리잡았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재임 후 매년 국회에서 시정연설을 했고, 문재인 전 대통령도 매년 시정연설을 했습니다.
【 질문 2-1 】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야당이 보이콧한 것은 헌정사상 처음이라는데 그간 한 번도 이런 일이 없었다는 말이죠?
【 기자 】
야당이 대통령이 참석한 시정연설을 보이콧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맞습니다.
하지만 국무총리가 대독할 때 야당이 2번 불참한 적이 있는데요.
지난 2004년 당시 이해찬 총리가 노무현 대통령 시정연설을 대독했을 때 야당인 한나라당이 시정연설 도중 자리를 떴습니다.
이에 앞서 이 총리는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역사는 퇴보한다"라고 했는데, 이 총리가 사과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이유였습니다.
지난 정부 시절에도 이낙연 당시 총리가 대독한 추가경정예산 시정연설도 야당의 불참 속에 진행됐습니다.
【 질문 2-2 】
불참이 아니래도 파행을 겪은 적은 더러 있었죠?
【 기자 】
지난해 국민의힘 의원들은 문재인 전 대통령 시정연설 때 '대장동 특검' 팻말을 들고 침묵시위를 했고요.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엔 민주당 의원들이 국정교과서 채택에 반대하며 침묵시위를 벌여 15분 정도 시정연설이 지연된 바 있었습니다.
【 질문 3 】
대통령이 시정연설 전에 국회의장 및 여야 지도부와 환담을 할 때 "사과할 일이 없다"고 했는데, 무슨 일입니까?
【 기자 】
네 일반적으로 대통령 사전 환담에는 5부 요인과 국회의장 여야 지도부가 함께하는데요.
민주당이 시정연설을 보이콧한 만큼,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환담 자리에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김진표 / 국회의장
- "우리 대통령님의 국회 방문을 환영 드립니다. 그런데 여의도 날씨가 훨씬 더 싸늘한 것 같고…."
야권에서는 이은주 정의당 비대위원장이 참석했는데요.
이 위원장은 윤 대통령에게 지난 미국 순방 기간 중 비속어 사용 논란에 대한 사과를 직접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이에 대해 윤 대통령은 "사과할 일이 없다"고 잘라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질문 4 】
더불어민주당의 보이콧으로 본회의장이 많이 비었는데, 윤 대통령은 시정연설이 끝나고 누구와 인사를 했나요?
【 기자 】
윤 대통령은 연설 직후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과 제일 먼저 악수를 했습니다.
그 다음이 야당이 요구하는 특검의 관문인 법사위의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 민주당에서 탈당한 양향자 의원이었습니다.
그리고 5부 요인과 악수를 한 뒤에 김진표 국회의장에게 허리를 굽혀 인사한 뒤 국민의힘 의원들과 인사를 나눴습니다.
'원조 윤핵관' 장제원 의원의 어깨를 두드리며 귓속말을 나누는 장면도 포착됐고 조수진 의원과 악수하며 건강을 묻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윤 대통령은 다시 국회의장석으로 가 김 의장에게 악수를 청했습니다.
【 질문 5 】
시정연설 이후 윤 대통령이 사전 공지되지 않은 행보도 나섰다고요?
【 기자 】
네 윤 대통령은 정진석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와 국립현충원을 찾았습니다.
이곳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는데요.
내일 10월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43주기를 하루 앞두고 찾았다고 합니다.
【 앵커멘트 】
네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신재우 기자였습니다.